청와대 춘추관장 안연길 동문(77.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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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3-11 11:03 조회18,9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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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변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의 선봉에 선 사람은 과연 개혁을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것도 청와대를 출입하는 국내외 언론기자들을 총괄 담당하는 청와대 춘추관장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개혁이란 상식선에서 판단할 때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로 가자는 것이지요. 그럼으로써 더불어 공감하고 잘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기자가 개혁에 대해 물었을때 확신에 찬 어조로 이를 설명하는 안연길(77.신방)동문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내언론담당 행정관에서 춘추관장으로 승진되면서 이제 이 자리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변화'를 수용하고 자기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다면 이를 진보, 이의 반대 개념을 보수 또는 수구로 볼 수 있다는 안 동문의 말을 들으면서 과연 자신을 개혁의 주체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선듯 대답하기가 어려워 진다. 이런 면에서 안 춘추관장은 누구보다 변화에 앞장서 왔다고 볼 수 있다.
교육방송에서 첫 PD 생활을 시작한 안 동문은 재학시절, 당시 운동권 학생들에게 책임감 내지는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왔다. 본인은 인생에 대한 두려움과 집안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의식이 KBS PD 시절인 88년에서 91년 사이 '뉴스 비젼 동서남북'이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프로그램에 반영돼 사내에서는 ''KBS 내 한겨레'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특히 그 당시로서는 다루기 힘든 주제인 도시 빈민문제, 도시공개념, 환경파괴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간부들과의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방송의 민주화 바람에 동참했다고 자부한다. 요즈음의 '추적 60분'이나 'PD 수첩'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어서 직접 진행까지 맡았는데 '어눌하지만 진지한 진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KBS 파업시절 제작 거부 등을 통해 방송민주화에 앞장섰던 안 동문은 그 당시가 무척 소중한 경헙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아마도 파업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재학시절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이후 SBS로 옮긴후 만든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98년 4월은 안동문에게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 대변화를 모색한 시점으로 기억된다.. 방송시절 신기남 의원과의 인연으로 '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바꾸게 된 것이다. "방송이라는 울타리에서 정치쪽으로 옮기는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방송이나 정치 모두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이 다를 뿐 추구하는 목표는 같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정치 쪽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국민회의 부대변인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2000년 4월부터 청와대 국내언론 담당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 졌다. 2002년 9월은 안 동문에게는 또 다른 변화를 위한 중대한 순간이기도 했다. DJ정권 후반기에 정권 재창출과 역사발전, 민주주의 발전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잘 계승할 사람은 바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라는 생각에 '노무현 선거대책위원회'에 뛰어든 것이다. 이를 결정할 당시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것이 바로 부인이었다고 한다. "가정을 책임질 가장으로서 안정된 자리를 그만두고 보수도 없는 자리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당분간 가정생활을 책임지겠다며 하고 싶은 일을 사명감을 갖고 하라고 용기를 주더군요"
노무현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노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는데 노 후보는 안 동문이 쓴 연설문을 거의 수정없이 읽었다고 한다. 그만큼 노 후보와 코드가 맞아 떨어졌다는 얘기다. 대선을 치루면서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와 철회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순간들을 체험했다고 한다. 그러한 극적인 과정을 거쳐 오늘의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바로 곁에서 순간 순간들을 지켜보면서 정치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 사회의 변화가 가능하며 그러한 궁극적인 변화 법과 정책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이죠," 순수가 통하는 정치인으로서 변화를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안 동문같은 정치인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더불어 잘 사는 사회로 분명 변화하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이선희(75 국문) 교통방송 보도방송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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