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교 26년 김원철(MBA 20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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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8-28 16:08 조회20,0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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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교 26년 김원철 목사
2003/08/28(대한매일)
하루에도 수조원 규모의 돈이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여의도 증권시장. 이 곳 중심부에 있는 증권업협회 20층 동우회실은 26년째 증권업계의 직장선교 활동을 이끌어온 증권단선교회 김원철(金元哲·57) 담임목사의 보금자리다.
27일 만난 김 목사는 오후 6시가 지났지만 선교회 임원들과 함께 9월부터 진행할 사회복지기관 봉사활동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1973년 공채 2기로 증권업협회에 시황방송 아나운서로 입사, 24년 동안 협회에 몸담았던 ‘증권맨’이다. 지난 98년 증권연수원 신축본부장을 끝으로 퇴사했지만 77년 협회를 중심으로 설립된 증권단선교회의 창단 멤버로 선교회를 이끌면서 목사로 변신했다. 81년 선교회 담임목사를 맡은 뒤 증권 유관기관 및 증권사 신우회 30여개에 소속된 임직원 12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장애우(友) 봉사활동에서 해외선교까지 나눔을 베풀고 있다.
●드라마틱한 57년 인생
언뜻 생각해도 증권맨에서 목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 목사의 경력은 특이하다. 그의 삶을 들춰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증권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전도사 생활을 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의 꿈을 접지 못했습니다. 신우회 활동과 함께 신학공부를 계속 하면서 목사가 됐지요.”
일제시대 때 신학공부를 한 아버지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김 목사를 비롯, 7형제를 키웠다. 그러나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중풍으로 누웠고, 어머니가 시장에서 순대장사를 하면서 아들들을 뒷바라지했다. “중·고등학교를 고학으로 마치면서 식당·신문배달·자동차정비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형제 모두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교사·사업가 등으로 모두 열심히 생활하고 있으니 기쁠 따름입니다.”
어렵게 공부한 탓에 학업에 대한 열의는 남달랐다. 협회에 입사한 뒤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대학·대학원 야간과정을 듣기 시작했다. 명지대·방송통신대·한신대에서 신학 등을 공부한 김 목사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한신대 신학대학원,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잇따라 석사학위를 받았다. “목회를 하려니 철학이나 행정, 경영 등도 배워야 더 크게 쓰임받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0년에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한신대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제목은 ‘한국 직장선교 활성화를 위한 신우회 교육개발 연구’. 직장 선교를 주제로 한 박사 1호가 됐다. 현재는 한신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마지막 석사 논문학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극동방송을 통해 매일 저녁 ‘성경강해 설교’도 하고 있다.
만학도의 꿈을 이루게 된 감회를 묻자 김 목사는 세월에 낡은 듯한 수첩을 꺼내 맨 앞장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과정에 있다가 죽는 사람이 되자.’, ‘유능한 사람은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다.’ 등 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온 좌우명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김 목사는 “힘들 때마다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성경 구절을 떠올렸다.”면서 “내 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할 준비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딸도 목사 고시를 통과한 예비목사로, 3대째 목회를 하게 됐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아버지의 소리 없는 가르침을 따라 자연스럽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직장선교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과 학원, 군대 등에서 선교활동을 통한 ‘에브리데이 봉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선교 중요성 커…봉사는 천직”
김 목사가 이끌고 있는 증권단선교회는 복음으로 증권업계의 ‘금전사고’를 방지하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소년소녀가장·노숙자·출소자·치매노인 등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매년 7월17일 개최하는 장애우 봉사캠프와 백혈병환자 돕기 헌혈행사, 11월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40여개 사회복지기관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쳐 보람이 크다고 김 목사는 전한다.
지난 7월17일 개최한 ‘장애우 초청 1일 수영캠프’에서는 장애우 300여명과 선교단 회원 200여명이 함께 물놀이를 하면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장애우들은 달력에 마치 생일처럼 7월17일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고 기다립니다. 그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죠.” 또 25년째 이어져온 자선음악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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