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앞 잔디밭에 찬란한 "금빛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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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3-08-20 11:08 조회18,7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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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모교 설립자 故 게페르트신부 동상 제막식 열려
모교 설립자인 故 게페르트신부 1주기를 맞아 추모미사 및 동상제막식이 지난 7월 13일 오후 4시부터 모교 교정에서 한국예수회, 학교법인 이사회, 학교, 동문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고인의 제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된 추모미사를 시작으로 동상제막, 흉상제막으로 이어졌으며 한국예수회는 물론 일본 예수회 및 상지대 관계자, 모교 명예교수, 동문 등 고인을 기억하는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동상 제막을 축하했다. 게페르트신부 동상은 조각가 박충흠씨의 작품으로 8개월여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돼 본관 앞 잔디밭에 설치되었으며 흉상은 동문회관(아루페관) 4층 로비에 설치되었다.
서강의 기원을 생각하는 날 -故 게페르트신부님 동상 제막식에 바치는 시
신부님, 당신은 머나먼 곳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길과 꿈과 하늘을 가지고
1954년 10월 30일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은 가난과 절망과 허무의 카오스가 창궐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카오스는 코스모스를 간절히 부르듯
당신은 드디어 여기 마포 벌판에 당도하셨습니다.
긴 준비 기간의 헌신을 거쳐
1960년 4월 18일 이 마포 강변 높은 언덕에
서강대학은 신생아의 푸르른 본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진리에 순종하라-당신은 이런 화두를 가지고
노고산 언덕에 하나의 성채를 지었습니다.
성을 짓고 1년도 못되어 당신을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나셨습니다.
그동안 서강은 작지만 금강석보다도 더 단단한
푸른 청년 서강으로 장성하였고
이제 42년이 흐른 뒤
오늘 우리는 당신의 영혼을 청하여
그리운 서강 언덕 위에 당신의 동상을 모시기 위해 이렇게 모였습니다.
모든 카오스가 간절히 코스모스를 부르듯
이제 당신은 새로운 정신의 눈부신 기원이 되어서
다시 한번 서강 언덕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여기, 이 자리는
서강의 배꼽, 원천, 기원의 태로 명명됩니다.
당신은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이며
또한 영원히 새로운 시작이시기에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금빛 햇살이 가득 퍼져나가
모든 서강인의 마음속에 知와 사랑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진리에 순종하라-그것은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엄정한 마음이며
자기 보다 더 큰 지식을 사랑하고
자기 보다 더 높은 가치에 몸을 바치며
거짓을 미워하고
사랑을 뜨겁게 사랑하고
꿈을 위한 용기를 가지라는 말씀으로 깊게 새기겠습니다.
-2003년 7월 13일 김승희 바침
"서강을 위해 늘 기도하신 마음 따뜻한 분"
모교 설립자 게페르트신부 서거 1주기 추모미사 및 동상제막식이 지난 7월 13일 모교에서 학교법인 이사회, 한국예수회, 학교, 동문회 공동 주최로 거행되었다. 1부 행사로 진행된 추모미사는 오후 4시 이냐시오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되었으며 스승 게페르트신부를 회고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과 게페르트신부를 도와 서강 설립에 참여했었던 진성만 신부의 추모사가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강론에서 "고인은 한국에서 일하시길 원했으며 한국과 서강을 위해 기도하셨고 왜정 때 징용에 끌려가는 한국인 제자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던,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진성만 신부는 서강 설립을 위해 게페르트신부가 기울인 노력과 고충르 상기하면서 "그 분을 잘 보필했담녀 서강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추모미사 후 자리를 옮겨 본관 앞에서 엄정식 게페르트신부 동상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거행된 도상제막식은 이용우 학교법인 상임이사의 동상 제작 경과보고, 안철 위원의 약력 보고, 김승희 국문과 교수의 헌시 낭독, 박충흠 조각가 소개에 이어 제막과 김수환 추기경의 축복, 헌화로 진행되었다. 이어 아루페관(동문회관)으로 이동, 류장선 총장의 주례로 4층 로비에 안치된 흉상 제막 및 축복식을 갖고 2층에 마련된 연회장에서 축하연을 가졌다. 축하연에서는 게페르트신부 관련 슬라이드를 상영하고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에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추모의 시간을 마련, 프라이스, 김인자, 서정호 명예교수, 오인숙 동문, 일본 예수회와 상지대에서 행사를 위해 초청한 William Currie, Klaus Luhmer, Robert Deiters 신부가 게페르트신부에 대한 추억담과 생전의 모습에 대해 회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상지대의 William Currie 총장은 이번 제막식을 한국과 일본, 서강과 상지대학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했으며 독일 대사관의 Gerdbenke 참사관은 이번 행사가 한독 관계는 물론 일독 관계를 다지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상제막식을 위해 게페르트 신부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인 박홍, 이용우 신부와 이우진, 안철 동문, 동상건립위원회 위원인 엄정식, 김녕 교수, 김산춘 신부가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작품 제작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게페르트 신부 기념사업회는 또 게페르트신부 탄신 100주년이 되는 2004년 3월 8일에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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