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의 첨병 박병문(76.경영) 증권업협회 조사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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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3-24 10:03 조회20,2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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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의 첨병들]박병문 증권업협회 조사국제부장
2003/03/21(edaily)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금융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증권업협회 조사국제부의 수장인 박병문 부장은 요즘 들어 외국인들이 다시 우리의 펀더멘털을 보기 시작했고,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험상 외국인들은 기업의 지배구조나 회계 투명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박 부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아주 예민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경제 펀더멘털과 함께 정권 이양기에 따른 동향 파악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 경험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향은 한마디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그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시장에 대해서는) 냉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박 부장은 일부 기업들이 (경영권에 필요한) 지분 확보를 위해 해외자본을 유치했다고 하는데 사실 한국 기업 중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행위가 우리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 당시 LG증권 국제부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했던 박 부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IMF 이전 외국 투자자들의 시각은 일본을 따라 잡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이었는데 외환위기가 닥치자 바로 베트남과 태국과 같은 수준으로 보는 냉정함을 보였습니다”
박 부장은 이어 다른 지역보다는 뉴욕과 홍콩의 투자자들이 한국을 잘 알고 있는데다 투자규모도 커 질문도 매우 날카로운 편이라고 평가하고, 외환위기 당시 다혈질의 한 펀드 매니저는 책상을 치며 신경질적으로 나오기도 했고, 일부는 e메일 등을 통해 반 협박성 글도 보냈었다고 기억했다.
현재 증권업협회의 조사국제부를 찾는 외국인들은 주로 한국의 직접투자환경이나 투명성, 컨추리 리스크, 투자 인프라 정보 등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한 박 부장은 이들을 위해 단기적인 접근 보다는 매크로한 측면에서 준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국내 자금시장은 제2의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일부 에서는 IMF체제의 원인과 결과를 재검토해 보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부장은 유동성 위기로 초래된 IMF체제의 원인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제금융 사회에서 인정받는 국제금융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국제금융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는 “증권업이 금융부문 중 가장 터프하고 남성적인 분야”라며 “이 분야에서 활동하기위해서는 프로로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산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원과 미 피츠버그대 MBA를 졸업한 박부장은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뒤 LG와 인연을 맺었다. LG에서는 LG경제연구원과 LG증권 리서치센터, 국제조사부, 홍콩현지법인장 등을 두루 거쳤고, 2002년 중반부터 한국증권업협회로 옮겨 조사국제부를 맡아오고 있다.
[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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