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이 청년…정신지체아 돕던 공인회계사 백혈병 2003/01/18(국민일보) 대학시절 정신지체 장애아를 돕는 동아리에서 활동한 20대 공인회계사가 백혈병에 걸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조혈모세포 이식병동에서 17일 만난 박병준씨(29)는 지난해 9월 공인회계사(CPA)시험에 합격한 뒤 수습 회계사 생활을 막 시작한 꿈많은 젊은이였다.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 장애아들과 함께 했던 박씨는 지난해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몇개월만에 CPA 시험에 합격한 것. 특히 1997년 8월부터 만나온 여자친구 김모씨(28)까지 비슷한 시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해 박씨의 기쁨은 더욱 컸다. 지난해 12월 한 회계사무소에 입사해 수습생활을 하던 박씨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취직한 지 한달이 채 안된 무렵이었다. 속이 울렁거리는데다 갑자기 한달새 5㎏이나 체중이 줄면서 피곤함을 자주 느껴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던 박씨는 새해 첫날 병원에 입원했다. 한동안 낙담과 좌절 속에 방황했지만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여자친구 김씨를 보면서 반드시 완쾌해 일어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박씨의 어려운 소식을 들은 동아리 후배들과 총학생회측도 박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18일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여 치료비 모금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씨의 동아리 후배인 양승영씨(21·경제학2)는 “지금까지 100여장의 헌혈증이 동아리방에 답지했다”면서 “정신지체 장애아를 돕는 등 선행을 하던 선배가 몹쓸병에 걸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측도 헌혈증을 모으는 한편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학우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박씨가 정신지체 장애아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1993년 서강대에 입학한 뒤 동아리 CHANCE에 가입하면서부터. 박씨는 매주 친구들과 함께 서울 증산동 바오로교실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아이들과 함께 뒷산에 올라 배드민턴도 치고 공놀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이 아직도 박씨에겐 생생하다. 보통의 젊은이라면 마다했을 법도 한데 박씨는 오히려 장애아들과 보낸 시간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박씨는 “정신지체 장애아가 보통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백혈병을 딛고 일어날 것이라는 소망을 내비친 박씨는 “그동안 몸이 아파 헌혈하지 못했는데 완쾌되면 헌혈 등 도움준 분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를 간호중인 조미영 수간호사는 “맹장수술처럼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주위의 동료들이 헌혈증을 모아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안녕하세요. 경영학과 출신의 86학번 이석천입니다. 현재 박병준 동문은 신촌 세브란스 별관병동 12층 조혈모 이식센터에 입원하여 항암치료 중입니다. 저는 그의 동아리(서강 챈스) 선배로서 본건 관련 후원을 위해 연락을 함께 취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자세한 문의는 하한수(89.경제) 동문(연락처 : 016-232-4461, e-mail : hsha@shinbiro.com)에게 하여 주시고... 환자 본인 연락처 : 박병준(93 경제) 017-328-9760 성금으로 도와주실 동문을 위해 계좌를 마련하였습니다. * 국민은행 : 529401-01-056030 예금주 하한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