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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출판 기획자 김영사 고세규(91.국문)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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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1-17 15:01 조회20,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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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문화 신주류]출판 기획자 고세규 2003/01/17(경향신문) ‘독자 감동시키기’ 출판사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꾸는 꿈이자, 늘 하는 다짐이다. 독자가 원하는 좋은 책을 출간, 독자들을 만족시키는 일만큼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출판 관계자라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김영사 고세규 기획실장(33)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려 한다. 독자는 물론 저자까지 감동시키는 것으로. 고실장은 원고에 담기지 않은 저자의 강점을 찾아내 원고 속에 잘 녹여내는 편집자·기획자로 평가받는다. 저자도 놀랄 만큼 원고의 컨셉을 명확히 잡아 저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원고에 담아낸다. 저자들은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원고의 질은 높아지고 고품질의 책이 만들어진다. “출판사 편집자는 독자와 저자의 중간에 있다고 봅니다. 저자가 지닌 정보나 생각들을 독자에게 보다 잘, 친절하게 전하는 역할이죠. 기획자는 독자들의 관심분야를 넓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시장을 적극 만들어내는 것이죠” 고실장은 국내 유력 출판사인 김영사의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 편집팀장을 거쳐 5년여 만에 편집·기획·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기획실장이란 직함을 달고 있다.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이라는 말에 “모두 선배와 동료·후배들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동안 그의 손길들이 거친 책들을 보자.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 독자들의 반응이 꽤 좋은 책들이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발발 이후 2개월 만에 기획돼 나온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은 편집·기획자로서의 그의 능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서구 사회의 허위의식과 서구 지식인들의 편견을 날카롭게 비판한 이 책은 명저인 ‘오리엔탈리즘’의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가 테러직후 쓴 생생한 글들을 모아 저자에게 직접 출판을 제안한 것. “짧게 볼 때는 2개월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독자들의 관심이 어떤 것일까”를 늘 생각하는 평소의 습관에 따라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그의 성장이 몸담은 출판사가 유력하다는 ‘언덕’의 힘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예비 저자들은 원고를 들고 소규모보다는 유력 출판사만을 찾는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 하지만 김영사 출신인 다우출판사의 고용석 사장은 “고실장의 신중함과 원고에 대한 감각, 책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성장”이라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전한다. 박은주 김영사 사장은 “한마디로 일에 쏟는 정성을 보면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될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 고실장의 좌우명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을 더 정의롭고, 더 정당하게 살자”는 것. “책을 만들 때는 지금까지 만든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을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쉴 때는 최대한 잘 쉬는 거죠. 결국 제가 서 있는 이 순간에 제 자신이 만족할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출판에 대한 애정은 대학시절(서강대 국문과) 출판사 아르바이트를 골라서 할 정도였다. 당시 그는 문학이야말로 세상의 변혁은 물론 자신의 변혁을 이끈다는 믿음을 가진 국문학도였다. 대학졸업 후 당연히 출판사를 원했으나 “뽑는 곳이 없어” 생명보험사에 입사, 우수사원 표창까지 받았으나 1년여 만에 결국 출판사를 찾았다. 그는 올해에도 할 일이 많다. 우선은 ‘지난해까지 만든 책보다 더 좋은 책을 만드는 해’다. 또 다양한 분야에 숨어 있는 저자를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는 방법들을 모색해볼 참이다. “많은 계획이 있지만 책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말과 무언가를 빼곡하게 적은 3권의 두꺼운 그의 수첩에서 우리 출판문화의 희망을 본다. 〈도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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