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로사 장학금 ‘장영희 프로젝트’ 10년 만에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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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16 09:12 조회9,6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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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로사(Kim Rosa) 장학금 ‘장영희 프로젝트’ 장학생이 선발됐습니다. 김로사 장학금은 2010년 김경자(60 철학) 동문이 10억 원을 동문장학회에 쾌척해서 만든 장학금으로, 故장영희(71 영문) 교수처럼 강단에 서는 꿈을 가진 장애 학생에게 해외 유학 자금을 지원하는 ‘장영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학생으로 뽑힌 원지선(10 심리) 학생은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어 일상생활 및 학업에 활동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교 대학원 심리학과 석사 과정 재학 중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에 학비 및 생활비 전액 지원을 조건으로 합격했으나, 활동보조인 현지 고용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장학생 선발을 위임받은 이우진(60 사학) 동문은 김정택 신부, 안철(60 물리), 엄정식(60 철학), 최창섭(60 신방) 동문을 선발위원으로 위촉해, 5월 29일 동문회관 2층 회의실에서 선발회의 및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우진 동문은 “장영희 프로젝트 취지에 맞는 학생을 찾기까지 10년이 걸렸다”라며 “모교는 장애인을 받아들인 첫 대학으로, 서강이 처음 시작한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장학생 선발 의의를 밝혔습니다.
학부 시절 원 장학생을 지도했던 김정택 신부는 “신체가 불편했음에도 영어를 잘하고 매 시간 맨 앞자리에서 질문하는 뛰어난 학생으로 기억한다”라며 장영희 교수처럼 되기에 충분한 학생이라고 원 장학생을 소개했습니다. 엄정식 동문은 “원지선 학생의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보며, 한 인간이 처절하게 하고 싶어 하는 열망을 보았고 열정에 감동했다”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애쓰는 원 장학생을 응원했습니다.
원 장학생은 면접에서 ‘왜 공부를 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장애 여성의 삶은 생소한 주제로서 들을 기회가 없다보니 장애 여성은 일방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체로만 인식되고 있다”라며 “저는 당사자라 더욱 절박함을 느꼈고, 장애 여성의 삶이 대중의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데 제가 도구로 쓰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답했습니다.
면접을 마친 후 최창섭 동문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낙관적이다”라며 원 장학생에 대해 “굉장히 지적인 학생으로 의지력이 대단하고,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과 같다”라고 기대했습니다. 안철 동문도 “오늘 면접은 최근 들어 가장 감동스러운 순간이었고, 앞으로도 원지선 학생의 학업 소식 등 근황을 듣고 싶다”라고 장학생 선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후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됐다는 소식을 접한 원 장학생은 동문장학회에 보낸 이메일에서 “면접 때 선배님들께서 해주신 소중한 조언을 놓치지 않고 제 마음에 단단히 새기고 싶다”라며 “장애의 문제를 넘어 인류 보편의 가능성에 대해 기술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로사 장학금 장영희 프로젝트는 현재 5만 385달러를 기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동문장학회는 원지선 학생에게 2019년 8월부터 매 학기 1만 달러씩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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