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히듯, 가슴에 맺힌 선배의 사랑
정빈원(09 사회) KB국민은행 신입 행원

모교 복지장학금 제도는 여느 학교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복지 장학금은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습니다. 교내외 장학금은 서류로 경제형편을 증명해야 했기에, 금융기관이 아닌 친지들로부터 빚 졌던 부모님 사정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학창 시절 활동한 사진동아리 ‘서광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30여 년 전 사진동아리에 몸 담았던 노상범, 이인영 선배님께서 쾌척하신 서강LITE장학금 덕분에 장학생으로 선발됐습니다. 서류로 증명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은 면담으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학비가 없어서 휴학을 고민하던 제게는 어두운 암실 속에서 인화 빛을 켜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해외NGO인턴십 때문에 장학 혜택을 이어갈 수 없었음에도 두 번째 장학금 신청을 흔쾌히 받아주신 덕분에 후배를 기억해주시는 선배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학기까지 무사히 마치며 당당히 사회로 발을 내딛게 된 것은 모두 선배님 덕분입니다.

도움과 사랑을 갚는 길은, 제가 다른 후배에게 물려주는 더 큰 도움과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저 혼자 해낸 졸업이 아니기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강인의 전통 있는 내리사랑에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언제 들어도 가슴 벅찬 '서강'이라는 이름에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