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운 情 물씬, 호상가족의 훈훈한 송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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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2-15 15:01 조회10,1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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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장학금과 호상가족’을 아시나요? 1988년 만들어졌으니, 어느덧 24년 된 연륜 깊은 장학모임입니다. 이 호상가족 12명이 12월 14일 저녁 구로구청 앞 시장 먹자골목 음식점에 모여 ‘화목하고 훈훈한 송년모임’을 열었습니다. 호상장학금을 만들고 이끌어온 박상환(69 무역) 동문과 총동문회 사무국장으로 장학생 선발에 처음부터 관여한 김미자(64 국문) 동문부터, 졸업을 앞둔 장한별(08 수학) 막둥이 동문까지 ‘살가운 가족’이 한데모여 소중한 인연을 이었습니다.
박 동문은 “내 삶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함부로 자랑하고 싶진 않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하고 싶다. 24년 전 서일호(66 경제) 선배와 같이 장학금을 만들어, 목이 마른 후배들에게 한 모금 물일뿐인 작은 도움을 준 일을 계속해온 점과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이 졸업한 뒤 연어처럼 회귀해 장학모임에 동참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 삶은 행복했고 반쯤은 성공했다고 조심스럽게 자부해도 되겠다 싶다”며 “여러분들의 협조와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이끌었다)를 인용하면서 호상장학금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원천이었다고 비유했습니다. 이어 <장자>에 나오는 승물유심(乘物遊心)을 언급하며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상황에 올라타 노닐어라, 즐기라 그러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인생철학을 전하며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김미자 동문은 “호상장학금은 진정 서강정신을 잇는 작은 씨앗이었다. 나는 그 탄생에 기뻤고, 누가 장학금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최선을 다해 적임자를 뽑는 과정이 행복했고, 그렇게 선발된 장학생들이 다 소중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박 동문에게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는 칭찬을 얻은 정영애(75 신방) 동문은 “호상가족 모임에 동참한 지 이제 1년이 됐다”면서 “직장인 모교에서 정년을 마친 뒤에도 보탬이 된다면 호상가족을 돕는 일을 하겠다. 오늘 밥값은 제가 쏜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재학시절 첫 장학금 수혜자였던 임채민(85 경제) 동문은 “박 선배가 호상장학금을 만들 당시 나이를 역산하면 40세였다”면서 “어찌 그 나이에 이런 훌륭한 일을 하겠다고 결심해, 사반세기 가까이 뚝심 있게 추진해왔는지를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고귀한 뜻을 잇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최지은(04 국문) 동문은 넥타이를, 이창섭(84 국문)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들국화술을 박 동문에게 드리며 감사를 표했고, 장한별 동문은 준비해온 케이크에 2012년을 기약하는 촛불을 켰습니다. 박 동문 어머니의 기부로 조성한 ‘바울라 장학금’을 올해 2학기에 받아 학업을 잇고 취직한 장한별 동문은, 첫 월급으로 박 동문의 노모께 목도리 선물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모임 총무를 맡은 주윤철(89 철학) 동문은 “호상가족이 1년에 두 번 북한산 산행(6월)과 송년회(12월)를 여는데, 간격이 긴 만큼 추가모임을 더 만들겠다”며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뒷풀이는 이창섭, 한성원(86 경영), 이동훈(88 영문), 주윤철, 이상덕(93 화공), 김해룡(98 경제), 최지은, 장한별 동문 8명이 남아 맥주를 마셨고, 서강의 특장점과 직장생활에 관한 비급(秘笈)을 주고받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박상환(69 무역) 선배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넥타이를 선물하는 최지은(04 국문) 동문>
<훈훈한 호상가족의 송년모임. 막내 장한별(08 수학) 동문이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이동훈(88 영문), 주윤철(89 철학), 최지은(04 국문), 장한별, 정영애(75 신방), 김미자(64 국문), 박상환(69 무역), 임채민(85 경제), 김해룡(98 경제, 머리숙인 사람), 이상덕(93 화공), 한성원(86 경영), 이창섭(84 국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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