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언덕에 핀 '후배 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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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09 15:06 조회12,3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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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 88명 선배들과 정겨운 인생 상담
서강동문장학회(이사장 김호연)는 2008학년도 2학기 장학생을 선발하고 9월 4일 오후 7시 동문회관 2층 스티브김홀에서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88명이 2학기 장학생으로 선정됐고, 장학금액은 1억 6275만 5000원에 달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종류별로 동문장학금 32명, 글라라 장학금 4명, 나눔터 장학금 1명, 리찌장학금 1명, 메리츠화재 재직동문 장학금 1명, 미주동문 장학금 2명, 스테파노 장학금 1명,스티브김 장학금 23명, 씨티은행 재직동문 장학금 3명, 알퐁소 장학금 2명, 청림출판 장학금3명, 푸르덴셜 재직동문 장학금 2명, 호상 장학금 1명, KBS 재직동문 장학금 2명, ROTC 장학금 8명, SK대덕 재직동문 장학금 2명 등이다.
김호연(74·무역) 동문장학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처럼, 후배를 챙기고 도우려는 선배들의 살가운 마음도 내리사랑의 하나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장학생 선발 업무를 담당한 정성태(75·영문) 동문장학회 이사는“예년보다 많은 190명이 장학금을 신청했기에 경제 사정이 긴급하고어려운 상황을 최우선시 했다”고 경과보고를 한 뒤“본인의 2세와 같은 나이의 장학생을 보니 아들 같고 딸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진행된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박상환(69·무역), 장호성(74·전자), 노영식(74·수학), 김서현(80·경영), 김재혁(82·불문), 박철민(89·경제) 동문 등이 장학금 수여자로 나와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건넸다. 동문장학회에서 준비한 저녁 식사를 즐긴 뒤에는 장학금을 기탁한 동문들 학창생활 이야기와 더불어 후배에게 덕담을 전하는 시간을가졌다. 호상 장학금을 마련한 박상환 동문은 “60년대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힘들게 대학을 다녔다”며“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어려움을 알기에 시작했던 호상장학금이 벌써 20주년에 이르렀다”고 말해 큰 감동을 전했다.
ROTC 장학금을 건넨 장호성 동문은“학생때 FA를 7개나 받았던 제가 지금 단국대학교 총장이 돼서 공부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뒤“대학 생활 중 1학기 라도 전력투구해서 공부한 뒤 좋은 결과를 얻어 보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ROTC 장학금을 함께 전달한 노영식 동문은 “친구들이 배낭 메고 여행갈 때, ROTC들은 배낭 메고 훈련 받으러 간다”며 농담을 던진 뒤 “ROTC 장학금은 액수는 적지만 많은 학생들이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 장학금을 기탁한 김서현 동문은 “가난하다고 기죽지 말고, 푸르덴셜을 비롯해 다양한 회사에 훌륭한 동문이 많이 포진되어 있으니 후배들의 앞길은 탄탄대로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테파노 장학금을 5회째 이어가고 있는 김재혁 동문은“모교에 입학할 때 집이 폭삭 망했고, 결혼할 때 집사람 집이 폭삭 망했지만 열심히 일하고 저축했더니 이제 조금 나아졌다”며 “사업이 잘 돼 장학생을 1년에 1명씩 더 늘려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재직동문 장학금을 신설해 대표로 참석한 박철민 동문은“직장 내 동문들끼리 술 마시다가 학교를 위해 좋은 일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장학금을 출연하게 됐다”며“서강대학교가 좋다는 것은 사회생활 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후배들에게 덕담했다.
글·사진=정범석(96·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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