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풍경] “개집에서 짜장면 먹고 갈래?” - 우리들의 레스토랑(개집, R관 라면, C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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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7-16 14:48 조회3,4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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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에서 짜장면 먹고 갈래?”
우리들의 레스토랑(개집, R관 라면, C관)
▲ 개집, R관, C관이 보이는 당시 모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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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뒷 편으로 보이는 ‘개집’
“X(하비에르)관 입구에 자리 잡았던 컨테이너 박스의 간이식당 ‘개집’. 학교 캠퍼스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공사장 인부들 막사 같은 컨테이너를 지어 놓고 식당으로 사용하였으니,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개집’은 정말 딱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 DAUM 카페 “우리들의 이야기” https://m.cafe.daum.net/sogangmath82/4iAm/17?listURI=%2Fsogangmath82%2F4iAm 중
서울에 위치한 명문 대학교와 파란지붕이 달린 조악한 조립식 건물, 80년대 서강에는 이 둘이 공존했습니다. ‘개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판넬 조립식 건물는 1982년에 세워져 90년대 후반까지도 꽤 오래 서강에 건재히 위치하며 80학번, 90학번대 모교 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추억이 쌓인 곳이었습니다. 현재는 5층 건물인 창업보육센터(최양업관)이 세워져 있습니다.
1982년, 당시 입학했던 서강대 동문들은 졸업정원제 시행으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학생들을 위해서 급하게 건물을 세운 상황이 서강에 이 특이한 아이콘을 만들어 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볶음밥, 덮밥, 짜장면 등이 있었고 가격은 당시 좌석버스 값과 비슷한 300~400원 정도 되었습니다. 지금 시세로 치면 대략 1500 ~ 2000원 정도가 되겠군요. 교내에 위치한 식당 세 군데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저렴했고 학생들의 강의실과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학생회관의 메뉴는 정식으로, 개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한 끼의 2~3배를 차지했었죠. 뿐만아니라 많은 동문들이 개집의 넓은 공간은 빈 강의시간을 활용하여 과제를 하고 레포트를 쓰기에 좋았었다고 회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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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R관, 뒤쪽을 돌아 나가면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매점이 위치해 있었다.
“그곳은 지하가 아니었는지 모른다. R관을 운동장 쪽에서 들어가면 그냥 2층이었으니까.
하지만 나에게 그곳은 지하처럼 여겨진다. 라면 값보다 몇 십 원 많은 돈을 내면,
할머니는 라면과 작은 냄비를 주셨다. 벽을 따라 늘어선 석유곤로에서 우리는 각자
라면을 끓여 후루룩거리며 먹었다. 실험복을 입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많았다.
꼭 배가 고파서 거기 갔던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그래도 부자였다.
표정이 너무 심각한 친구들의 라면값을 내주기도 하였다.”
- 글 : 최시한(71 국문)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소설가
R관에는 간이 매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석유곤로의 라면도 있었습니다. 공간이 크진 않았지만 적당히 한 끼를 때울 만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죠. 혹자는 R관 매점에서 라면도 팔고, 김밥도 팔고, 삶은 계란도 팔았던 것 같다고 기억을 합니다. R관 매점에는 석유 곤로가 있어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도 R관에는 자연계열, 공학 전공자들의 전용 건물이었습니다. 실험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었다고 하는군요.
이후 R관 옆으로 RA관이 들어서면서 구 R관은 사라졌지만, 많은 이공계열 졸업 동문들이 그리워하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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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학생회관(C관)의 정면
▲ 구 학생회관(C관)의 학생식당 모습
"학생식당과 라운지도 학생들에게는 인기 장소였다. 1963년 5월 10일 발행된 서강학보 제15호에 ‘C관은 그 시설의 우수성으로 모든 모교생들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데, 특히 식당과 라운지의 존재는 더욱 환영받고 있다’고 나와 있다. 1976년 진행된 개보수 공사를 시작으로 C관에는 소강당, 바둑실, 다방, 카운슬링센터, 보건실 등이 설치됐다. 만남의 장소로 애용된 다방은 학생들의 휴식처였다."
-글 : [서강인이 꼭 알아야할 50가지] 14. C관(Classroom Building·학생회관)
학생회관의 식당은 교내 학식 중에서는 가장 비싼 값을 자랑하던 식당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은 간편식이었다면 학생회관의 식당에서는 정식을 제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반 정식, 제육덮밥, 돌솥밥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식만 팔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 학생회관 식당 내부에 위치한 ‘스넥 코너’
위 ‘스넥 코너’에서 많은 학생들이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인심 좋은 라면 아주머니께서 같이 퍼 주시는 밥을 말아 먹으면 저렴하게 한 끼 식사로 때우기엔 그만한 게 없었다고 하네요. 2015년에 철거되어 2024년 현재는 GN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생식당과 매점은 그 옆의 BW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올해로 철거된 지 9년차, 벌써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서강과 그 역사를 함께 해 왔고 철거 년도가 비교적 최근인 만큼 지금 학생회관에서의 추억은 사회초년생인 14⬝15학번들에게까지도 간혹 대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농담삼아 씨라 즉, 학생회관 라면을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진짜 화석’을 구분짓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학생회관의 존재와 더불어 밥 한 끼로 선배가 후배가 되고 후배가 선배가 되어 온 서강 50년을 지킨 추억의 학식터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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