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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빚어내다, 환상을 그리는 작가 연다현(14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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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3-22 09:53 조회14,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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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모양으로 뒤엉킨 나신(裸身), 사람 머리를 고삐 삼은 악마, 숨 쉴 틈 없이 달팽이로 뒤덮인 남자. 연다현(14 심리) 재학생이 그린 ‘악몽’들은 잠에서 깨고 나면 잊히는 꿈과 달리 현실에서도 강한 힘을 갖습니다.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상상과 해석이 오갈 때 가장 기쁘다는 연 재학생은 개인전 ‘dreams and nightmares’에 이어 대림 미술관 한숲 갤러리에도 작품을 전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품을 지배하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꿈, 특히 악몽의 기묘한 느낌입니다. 연 재학생은 “꿈을 꿀 때는 비현실적인 현상들도 모두 개연성 있는 현실로 믿기곤 한다”라며 “그 묘한 ‘현실적 환상’을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악몽을 꾸고 나면 두려움에 압도당해 이를 빠르게 잊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하는 일반적 통념에 반문을 던진 셈입니다. 실제 작품 ‘악몽, Nightmare’에 등장하는 소녀는 악몽을 즐기는 듯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연 재학생은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단편 애니메이션을 창작합니다. 또, 그림을 바탕으로 한 티셔츠, 에코백, 손거울 등의 굿즈 제품을 자체 제작합니다. 동적인 이미지가 정적인 그림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연 재학생은 “그림만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자주 생각한다”라며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기획력을 갖추는 게 상업적인 면에서 예술가에게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 재학생은 잉크화 기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잉크로 점을 찍어 명암을 표현하는 방식은 기묘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일반 회화보다 제작 속도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접근성과 화제성을 위해 SNS에 작품을 올리는 상황이다 보니 빠른 작업 속도가 강점이 됩니다. 2018 년 8월 마포구에서 진행한 개인전 ‘dreams and nightmares’ 역시 꿈과 악몽을 주제로 작업한 잉크화 신작 전시였습니다. 연 재학생은 “앞으로 작업 규모를 키워 기존 잉크화에서 벗어나 페인팅으로 작업 반경을 넓힐 의향도 있다”라며 “최대한 상업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에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러스트는 장르 특성상 다른 매체와 다양하게 협업 가능합니다. 여러 도서의 삽화 및 디자인을 담당했고, 출판사 리디북스의 도서 소개 페이지 ‘책 끝을 접다’에서는 일러스트로 책 소개하는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연 재학생은 “외주 작업은 평소 자기표현 수단으로 행하던 예술과 달리, 독자와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과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동기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게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고민이 있었기에 지금은 후회 없습니다. 예술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함께 힘내서 끝까지 버티자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연 재학생은 앞으로 대림미술관 주최 뮤지엄마켓(가재) 기획전에 참여하고, 5월에는 페인팅 중심의 두 번째 개인전을 계획하는 등 예술가로의 걸음을 계속 내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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