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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슬렙스 가족’ 서강 나들이, 개교 이끈 동료 신부들과 반가운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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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1-15 12:02 조회11,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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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서강 설립자 가운데 한 분으로 꼽히는 아서 F. 데슬렙스 전 수사가 아내 레지나 데슬렙스와 아들 조 데슬렙스와 함께 10월 23일 총동문회를 방문했다. 평창동 예수회 이냐시오 공동체에서 요양 중인 존 V. 데일리(77세) 신부가 병환 중에 데슬렙스 수사를 자주 찾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해를 넘기기 전에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방한한 차였다. 본인도 이제 88세를 넘긴 까닭에 지팡이를 짚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등 개교 50주년을 맞아 방한했던 2년 전에 비
해 건강이 부쩍 안 좋아진 상태였다.

‘오수사’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데슬렙스 전 수사는 이날 데일리 신부와 해후하고 나서 모처럼 교정도 둘러보고 학교 근황도 듣기 위해 총동문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마침 사무실에 놓인 캠퍼스 지도를 보며 건물 이력에 담긴 에피소드를 하나 둘 소개하던 데슬렙스 전 수사는 “신촌 로터리에서 서강대 정문까지 오는 길은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했는데 1970년 들어 박근혜(70 전자) 동문이 입학하면서 아스팔트길로 포장됐기에 ‘근혜 불러바드(boulevard, 대로)’라 부르곤 했다”라고 추억을 되새겼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듯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하고 토목기사로 일하는 아들은 본관, 학생회관, 공학관, 도서관, 사제관, 메리홀, 김대건관 등 60~80년대 교정에 들어선 대부분의 건물 시공을 감독한 데슬렙스 전 수사의 작품을 유심히 살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후 사제관을 방문해 청장년 시절 함께 서강을 일군 박홍, 류장선 신부와 환담했다. 데슬렙스 전 수사를 ‘오서방’이라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한 박홍 신부는 “지난 8월에 사제관 건립 50주년 행사하면서 오서방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오서방이 사제관을 튼튼하게 지어준 덕분에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어서 다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리 약속하지 않고 찾은 만남이었어도 마치 어제 만난 사이처럼 근황에 대해 묻고 답한 이들은 서로의 건강을 당부하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작별을 아쉬워한 이들은 “사진 한 방 찍자”라며 데슬렙스 전 수사가 맨 처음 지은 건물인 본관을 배경삼아 기념 촬영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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