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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총장 취임 100일 연합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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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0-09 11:18 조회13,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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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게 서강을 이끌고 있는 이종욱(66 사학) 총장이 10월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이 총장은 7일 통신사 <연합뉴스>와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학교운영의 큰 구상과 견해를 자세히 밝혔고, 모교가 발행하는 계간지 <알바트로스> 가을호에 추진 중인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를 ‘서강의 자유로움’으로 설명했습니다. 일문일답으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를 링크하고, <알바트로스> 기사 전문을 학교 홍보팀의 양해를 얻어 전재합니다.

 

이 총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학교운영과 관련해서 △학과 자율제 △융합전공, 다(多)전공제 △전인교육 △사회봉사와 영성수련 실시 등을 강조했으며, 산학(産學)체제 강화 방안에 대해선 기술지주회사를 2013년까지 나스닥이나 코스닥 등 국내외 주식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연합뉴스 인터뷰> 취임 100일 이종욱 서강대 총장 ← 바로가기

 

또 <알바트로스>에서는 서강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유로움(자율)’을 꼽으며, 학생 모두에게 특별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열린 기회를 주는 것을 ‘서강의 자유’를 증거하는 참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를 전재합니다.


특별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세속적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서강. 1등도, 2등도 아닌 특별한 서강을 만들기 위한 이종욱 총장의 바쁜 행보가 시작되었다.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가벼운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개교 이래 최초의 서강 동문 총장인 이종욱 총장의 집무실은 활기차다. 역사학자로서 총장 임기 4년이 아닌 향후 25년을 내다보며 야심차게 ‘특별한 서강’의 기반을 다지느라 분주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교정 곳곳에서 ‘특별한 서강’을 위한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모교에 대한 특별한 사랑으로 집무를 시작한 이종욱 총장은 서강의 가장 큰 특징으로 단연 ‘자유’를 꼽는다. 자신이 바로 서강 자유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이 총장.

서강 사학파인 이총장은 당시 타 대학에는 전무했던 서강대의 인류학과 사회학 강의를 들으며 인간사의 모든 면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고, 석·박사 과정에서 지도교수 이기백 교수와 전혀 다른 관점의 논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예수회 신부도 아니고, 경영 경험도 전무한 이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된 것 역시 역사학자의 순수한 열정과 서강의 자유로움을 창의적으로 승화시킨 열린 철학 때문이다.

이총장은 서강대 총장으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신라의 화랑세기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역사학자로 유명하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한국의 고대사 연구는 지금의 외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과거라지만 지금 겪고 있는 세계관과 정치관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죠. 이웃 나라의 문화는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워 포용하려고 노력하면서 왜 우리의 역사는 한 가지 관점만을 고집할까요? 서강 학부 시절에 접했던 인류학을 토대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연구에 한 평생을 바쳤고, 그래서 화랑세기의 새로운 해석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죠.”

이 총장은 최근 한국 사회에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많다. 한국의 고대사로부터 말갈족, 여진족, 일본인 등 많은 귀화인들을 민족으로 받아들였듯이 지금 한국인이 된 그들도 한 민족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서강대도 고유의 교육 철학으로 많은 수의 외국인, 새터민, 장애학우들이 입학하고 있는데, 이총장은 임기 동안 더욱 적극적으로 그들을 포용할 것을 다짐한다.

서강의 자유는 규모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주류와 대세를 위해 소수를 억압하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이종욱 총장은 몇 가지 자료를 예로 들며 서강의 자유를 역설한다.

“지난 학기 진행된 강의 리스트입니다. 단 한 사람의 선택일지라도 그것을 존중하고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학이 또 있을까요?” 자료에는 1명, 혹은 2명이 정원인 십 수 개의 강의 목록이 있다.

또 다른 자료는 서강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실체’를 보여준다. “서강대의 다전공 제도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1개 전공이 7,782명, 2개 전공이 3,400명, 3개 전공이 337명이라는 자료인데 우리 학교가 1년에 1,800명 정도의 신입생을 입학시키고 있고 복수 전공이 3, 4학년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100% 가까운 서강인들이 2개 학위를 복수로 취득하고 있는 셈입니다.”

복수 전공 제도가 있는 학교는 많다. 다만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가를 따지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명목상의 제도가 아닌, 학생들의 자유 의사로 마음껏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제도. 서강의 자유는 선택의 자유다.

이 총장은 평생지도교수제로 직접 멘토링했던 사학과 제자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사학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더니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제자가 있었어요. 한 학기를 다니다 적성에 안 맞았는지 다음 학기에는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해 다니고 있다는군요. 전공은 사학이었지만 법학이든, 의학이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모두 선택해 준비할 수 있었던 겁니다. 결국 이 학생에게 서강의 자유는 인생을 마음껏 디자인할 수 있는 특별한 자유였습니다.”

이종욱 총장은 예비 서강인들을 위해서 더 특별한 자유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공 강의들을 마음껏 복합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전공과 전공을 합친 ‘융복합적 전공’을 만들 계획이다. 학생의 요구와 세상의 요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선택을 지지한다는 것. 그러나 서강이 주는 본질적이고 특별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서강대의 엄격한 출결 관리나 학점 제도가 대학생이 된 후에 마음껏 놀고 싶은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을 돌아볼 때 그토록 저를 괴롭혔던 FA 제도나 의무 영어 강의들이 제대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후에는 어떠한 제약도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결석하면 내가 답답하니 FA제도는 신경쓸 필요가 없었고 영어 강의는 오히려 찾아가며 들었으니까요. 서강에서 지켜야 할 엄격한 학제는 단지 제한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준비이자, 또 다른 차원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별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열린 기회. 이것이 바로 이종욱 총장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서강 자유의 참모습이다.

<맨 위 이종욱 총장의 사진은 알바트로스 55호(2009년 가을호)에 실린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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