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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을 달군 격정토론 4시간, 총장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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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0-28 18:37 조회12,30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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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서강’ 설명회 및 총장과의 대화"가 10월 27일 오후 6시 김대건관(K관) 101호실에서 열렸습니다. 모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서강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 아니냐’라는 재학생들의 걱정의 목소리가 뿜어져 나오자 학교 측이 마련한 대화의 장이었습니다. 최근 국내 언론사에 의해 발표된 대학 순위와 저조한 기부 현황 등에 관해 학생들이 학교 측에 대책을 요청하고 나선 것과 더불어 이종욱 총장의 ‘특별한 서강’이라는 비전이 구체성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 마련된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날 120여 명의 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부채꼴 모양으로 생긴 강의실의 교탁에는 이종욱 총장, 조긍호 교학부총장, 유기풍 산학부총장 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왼쪽부터 조긍호 교학부총장, 이종욱 총장, 유기풍 산학부총장>

정유성 학생문화처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규영 기획실장, 김정택 대학원장, 윤경병 자연과학부 학장, 이욱연 입학처장, 송의영 대외협력처장, 정순영 교무처장, 정용두 관리처장, 김길선 사무처장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관련 처장과 실장이 배석했습니다.

이종욱 총장은 “취임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강사랑방(모교 홈페이지 게시판)’이 너무 뜨거워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제한 시간을 두지 않은 자유로운 질의 응답을 시작했습니다.

조긍호 교학부총장은 ‘The Remarkable Sogang & Vision 2035’이라는 제목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특별한 서강’이라는 비전을 구체화시킨 ‘신 서강공동체와 도약하는 서강’을 위해 전인교육 강화, 창의적 교수 역량 확충, 융합적 산학 협력, 선도적 국제화, 효율적 대학 행정 등 5대 핵심 전략에 대해 20분 동안 소개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조긍호 교학부총장>

이어 정유성 학생문화처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맞아 “요즘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랑은 커녕 사랑도 않는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학생들이 허심탄회하게 질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재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의 익명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학번과 전공 및 이름을 밝힌 뒤에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질 높은 교육을 목표로 하겠다지만 이를 위한 시설 확충 방안이나 기금마련 계획 ▲홈플러스 무산 이후 대책 ▲공간 부족에도 불구하고 예수회 사도직 센터가 들어선 까닭 ▲전인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하지만 교수 확충에 필요한 재정 확충 방안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까닭 ▲학교가 축적한 1800억 원 상당의 발전기금 내역 ▲송도 캠퍼스 및 파주 캠퍼스 무산 배경 ▲언론사 대학 평가 하락에 대한 대응책 ▲카톨릭 대학과의 통합 의지 ▲현실감이 없어 보이는 비전 ▲부족한 홍보 ▲학교 축제 내실화 방안 ▲등록금 책정에 관한 원칙 공개와 등록금협의회 가동 요청 ▲대학평의원회 참여 학생대표 확대 ▲재단 운영에 대한 성토 ▲서강이 생각하는 국제화 방안 ▲대학원생 연구 여건 증진 방안 ▲알바트로스 탑을 비롯한 학교 상징물 리모델링 과 새로운 상징물 선정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낸 학생들>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소관 업무를 맡은 보직 교수들은 일일이 일어나 준비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변했습니다.

공간 부족과 열악한 시설에 대해서는 이규영 기획실장이 “지난 5년 동안 교수 연구비는 대폭 늘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연구 여건을 확충하지 못했습니다”라며 “2주 전 공간 사용 현황에 대해 학처장 회의에서 발표 및 공개했고, 최근 증축한 제 2 학생회관처럼 현재 시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홈플러스 입점과 관련된 국제인문관 및 50주년 기념관 무산에 대해서는 삼성테스코 측과 원만히 합의해서 이를 통한 공간 확충 방안은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역에 대해서는 계약상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해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댤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만, 구 R관 부지에 국제인문관과 산학관 등 2개 건물을 2011년 8월까지 신축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는 386억 원에 달하는 재원 내역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1832억원의 기부금에 대해서 학생들이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큰 까닭에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발전기금 내역을 꼼꼼히 살필 것을 당부한 뒤, 이 금액에는 삼성테스코 측으로부터 민자유치로 받을 계획이었던 864억원, 민자유치를 통한 곤자가 국제학사 및 곤자가프라자 건축 현물 395억원 등이 포함된 수치임을 소개했습니다. 건축물은 현물이기에 학교 측이 여타 목적을 위해 필요한 돈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약정액은 약정만했을 뿐 실제로 기금으로 들어온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발전기금에 대해서도 대부분 목적기금 형태인 까닭에 학교 측이 필요한 건물을 짓는 데 사용하기가 곤란한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목적에 반하는 곳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규영 기획실장>

‘교양 과목을 강화하기 위해서 교수를 더 충원하려는 것인지와 교원 임용을 위한 재정 확충 방안은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정순영 교무처장이 “교양과목 강의자를 전임교수로 바꾸겠다는 것이지 교양과목 강의를 위해 교수를 초빙하겠다는 계획은 아닙니다”라며 “전임 교수와 강사가 함께 팀 티칭을 하는 형태도 도입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언론사 평가에서 교수 확보율이 낮고 교수당 학생 수가 많은 것으로 나왔지만, 시급한 건 외국인 교수 확보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모든 학과에서 외국인 교수를 1명씩 충원하자는 안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 방안이 언론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도 소개했습니다.

연차별 교원 확보 계획을 통해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임 교원 확보율이 66.43%에 달하고 있음을 알린 뒤, 2013년까지 77%로 끌어올려 440명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한 재원으로는 교원임용기금이 현재 50억원이 있고, 이를 운용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총장의 산학 협력을 통한 재원 마련이나 재단이사장의 이른바 ‘10만 양병설’을 통한 기금 마련이 구체적이지 않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기풍 산학부총장이 “현재 펀드 레이징을 주도 면밀하게 진행중입니다”라며 “현 총장 재임 중 1000억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홍보 PR 전문 업체와 접촉해서 학교에 대한 홍보를 체계화시켜가면서 내년이 마침 개교 50주년인 만큼 예상 기부자 데이터베이스 마련 및 행사 기획 등을 총동문회와도 협의해가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강미래기술클러스터(SIAT)를 통해 올해 말 500억 원까지 기금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고 현직 교수들이 년 18조원에 달하는 국책 연구자금 가운데 최대한 끌어올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교수가 연구비를 받으면, 학교 측이 25% 정도를 학교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오버 헤드’로 활용할 수 있기에 기업은 물론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올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유기풍 산학부총장>

이를 위해 유기풍 교수의 ‘웰빙 라면’, 윤경병 교수의 ‘은나노 제올라이트’, 송태경 교수의 ‘초음파 기술을 통한 유방암 진단’ 등의 연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재단 전입금 부족과 관련해서는 재단이 SLP영어 학당, 오피스텔 임대, 문경 태양광 발전소 등을 통해 꾸준히 전입금이 들어오고 있음을 강조하며 펀드 레이징 못지않게 우리가 가진 재원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예수회 사도직 센터 건립과 관련된 재학생들의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 측이 예수회 사도직 센터 건물 건립을 위해 지원한 비용은 한 푼도 없음을 밝히며, 예수회 사도직 센터는 전 세계 예수회 단체의 후원금을 통해 부지와 건축비를 마련해 지은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모교가 취업률이 1등이라는 데 안위하고 있지만, 취업률이 높은 까닭은 학생들이 고시를 보지 않고 대학원 진학률도 낮아서가 아니냐라는 지적과 다른 학교는 고시 합격자에게 장학금도 주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유성 학생문화처장이 “고시를 안본다고 취업률이 높은 건 단순논리인 것 같습니다”라고 밝힌 뒤 고시합격생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은 전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취업지원팀이 관장하던 고시반은 기획실로 옮겨서 고시반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립대학교 등록금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이규영 기획실장이 ‘담합은 없었다’고 단언한 뒤, 등록금 산출 기준은 현상 유지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교육 원가 계산을 통해 각 전공에 따라 필요한 원가를 계산하겠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이욱연 입학처장은 “요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서강을 팔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힌 뒤, “이대로 가면 5년 뒤에는 서강이 망하지 않겠지만, 20년 뒤에는 반드시 망할 것 같습니다”라고 엄포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일즈맨인만큼 게시판을 통해 서강대학교에 입학하겠다고 한다는 고등학생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기면 파문이 고등학교까지 퍼집니다”라며 “여러분이 세일즈맨인만큼 학교 비방은 삼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송의영 국제협력처장이 “주어진 학부 환경에서 다양한 코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우리 학생을 외국에 보내 풍족한 강의를 제공하고, 외국의 우수 학생을 초빙해 경쟁하며 재학생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제가 이해하는 국제화입니다”라고 밝힌 뒤, 서강다운 국제화를 위해 질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사 순위 평가를 높이기 위해 중국인 학생을 대폭 수용하면 가장 쉬운 해결책이겠지만, 이를 도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10여년 전부터 국제화를 시도한 대학에 비해 모교는 아직 시도한 지 3~4년 정도에 불과해 늦은 감이 있음은 인정했습니다.

송도 캠퍼스와 파주 글로벌 캠퍼스 무산 건에 대해서는 송도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부터 통보 받은 내역을 소개하며 배당 받은 부지가 1만 5000평에 불과하고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및 공사비 등을 고려할 때 1480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계산돼 재정 형편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파주의 경우도 최대 1900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오염된 토지 등을 고려하여 재단이사회에서 승인하지 않았다고 공개했습니다.

가톨릭 대학과의 통합 건에 대해서는 이미 1990년대 후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히며, 서강에 입학한 학생들이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 계획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유기풍 산학부총장은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재학생들을 동등한 대화 상대로 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재차 밝힌 뒤 “우리는 가족인 만큼, 언론사 평가에 대해 마치 전쟁에서 진 것 같은 자세는 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모든 질의응답이 끝난 뒤 이종욱 총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재학생들의 질문 가운데 부족했던 응답을 덧붙이며 ‘특별한 서강’에 대한 비전을 확언했습니다.


<이종욱 총장의 마무리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이종욱 총장은 "총장 선거에 나설 수 있었던 까닭은 서강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느꼈고, 재단이 변화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교양과목 강화는 인성교육과 다르다며, 교양과목 강화는 전인교육을 위해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367개 교양과목 가운데 33개만 전임교수가 맡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자유로운 서강 학풍의 장점을 살려 수준 높은 전임교수가 진행하는 강의를 통해 학생 스스로 ‘내가 뭘 잘할 수 있는 지, 뭘 전공해야할 지, 뭘 먹고 살아야할 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를 주기 위해 교양과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정서적으로 세련된 대학생을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학생 교육을 위해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화에 나설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서강이 현재 보유한 교수 역량을 통해 노벨상을 받는 교수를 배출시킬 것이며, 윤경병 교수가 설립하는 태양에너지 연구센터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센터가 오는 11월 서강에 들어서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강의 발전을 위해 서강 구성원들이 지켜야할 것으로 교수는 최고의 연구를 하고, 직원은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학생은 학교에 불만은 제기하되 자기 공부를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덧붙여 이종욱 총장은 내년 2월 까지는 기존의 예산안에 따라 시행이 이뤄져야하기에, 내년 3월 이후부터 변모해가는 서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총장과의 대화는 5분 간의 휴식도 취하지 않은 채 밤 10시 20분을 훌쩍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학교 측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종욱 총장은 “여기에 계신 분은 방관자가 아닙니다. 계속 비판해주십시오. 받아 들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욕을 먹는 총장이 될지언정 서강을 좋아지게 만들겠습니다. 서강의 열정과 자긍심을 되살리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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