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View]'직장인 마음 건강 살펴요', 박춘신(87 불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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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1-26 15:50 조회22,7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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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마음 건강 살피는 심리학 박사
박춘신(87, 불문) 일과사람연구소 안녕(주) 대표, 서강대 심리학과 겸임교수
에세이를 짧게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에게 직업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91년에 첫 직장을 가졌으니 꼬박 30년 동안 일했다. 하는 일이 바뀌고 일터가 달라졌다. 매 순간 쉽지는 않았다. 선택에 대한 의구심, 자신감 뒤편에 웅크리고 있는 불안감, 성취하고 싶은 욕구와 좌절, 이기심과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보람 등 여러 마음들이 함께 있다.
나의 직업 변화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도전과 통합이다. 사회과학출판사, 학습물 출판사, 이러닝 창업과 실패, 학습지 교육회사, 그리고 심리학 공부와 일과사람연구소 안녕 창업에 이르기까지 늘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는 도전을 선택하였다. 전적으로 내가 원해서만은 아니다. 어떤 때는 하나의 문이 닫히는 순간에 다른 문을 열 수밖에 없었던 적도 있었다.
나는 여러 일을 하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통합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나는 경험의 통합이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이전 업무 경험이 잘 쓰이고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는 직장과 업무를 선택하였다. 또 다른 것은 삶의 가치와 일의 통합이다.
우선 일과 직장은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 속에서 결정하였다. 40대 중반이 되어 선택한 심리학 공부를 통해 나, 가족, 어린시절,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을 돌아보고 내 삶을 통합하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잘 쓰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특히 조직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오랫동안 직장인으로 살아왔던 나를 돌보고 건강성을 찾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일하면서 자신과 마음건강을 돌보면서 일하도록 돕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일과사람연구소 안녕을 만들고 직장인에 특화된 마음건강 진단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지금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오래 일하게 되었다. 게다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예상치 않은 상황에 힘들게 적응해가고 있다. 직장인들이 몸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듯이, 이제는 내 마음이 안녕한지 살피면서 더 건강하게 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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