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강언론인상’ 수상자 이영섭(85 신방) 뉴스1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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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1-03 10:18 조회8,3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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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개최된 ‘2023 서강언론인상’ 수상의 영예는 이영섭(85 신방) 뉴스1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서강에서 언론인의 꿈을 키워가고,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거쳐 어느덧 대한민국의 3대 뉴스통신사로 자리 잡은 ‘뉴스1’ 대표로 발을 내딛기까지 그의 목표는 확고했다. ‘좋은 언론을 만드는 것’. 그가 회고한 32년간의 언론인 인생을 함께 돌아봤다.
Q1. 어떤 계기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발걸음을 이어가고 계신지 언론인으로서의 신념이 궁금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언론을 선망했습니다. 당시에는 희미하고 막연했죠.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하면서 꿈이 선명해졌습니다. 초년 기자 생활은 패기와 분명한 지향점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세상의 꼭짓점에서 예민하게 느꼈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어떤 사안이건, 어떤 사람이건, 어떤 대상이건 간에 상관없이 포용하고, 수용하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보도하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틀릴 수 있고 대중들은 다르게 여길 수 있다는 겸손함에서 출발하는 태도가 언론인에게 가장 위대한 덕목인 듯합니다.
Q2. 기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90년대 후반 김대중 대통령 햇볕정책으로 남북해빙이 전방위로 진행됐던 3~4년간 남북대화를 전담해 평양, 금강산 등 현장을 누비며 남북을 지켜본 일, 2008년 베이징 특파원으로 쓰촨 대지진 진앙지를 죽음의 공포를 불러오는 여진 속에서 하루 종일 걸어 찾아갈 때의 오싹함 등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접근 도중에 터널이 많았는데 혹시 여진에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두려움이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Q3. ‘공정한 보도’란 가능한 것일까요? 언론인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공정 보도 이전에 정확한 보도도 쉽지 않습니다. 특정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특정 인간들의 행위를 말과 글로 옮기는 작업은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현실을 왜곡하게 됩니다. 글의 주제가 선명할수록 읽기는 쉬워지나, 왜곡도 강해집니다. 오랜 숙련과 암묵적인 공감대, 관심사 등이 왜곡의 정도를 누그러뜨립니다. 공정한 보도는 더욱 어렵습니다. 양과 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 공정이지만 양적인 공정과 균형에서 시작해 질적인 공정을 성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더불어 ‘무게’의 균형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결된 사실과 맥락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에 비춰 공정한가?’라는 최종적인 질문에도 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정 보도는 목표가 아닌 과정일 수 있습니다. 공정 보도를 위해 실적과 관행을 쌓고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4.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취재 현장인 만큼, 대표님만의 취재 상황에서의 위기 대처 방안이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저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지만, 수습기자와 어린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라고 얘기합니다. 흥분하지 않도록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흥분하지 않는다면 매끄럽게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오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습 시절, 큰 불이 난 상황에서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도 모르던 저와 달리 태연히 발생시간, 화재의 원인 등 ‘팩트’를 차분히 챙기던 선배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Q5. 현재 대한민국의 3대 뉴스통신사 중 하나인 뉴스1의 창간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여한 계기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점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으신가요?
뉴스1 창간을 주도한 선배가 제 첫 직장이었던 한국일보 선배였습니다. 좋은 매체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제의로 창간에 참여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후배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에 기여한 점들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뉴스1은 과거보다 또렷하게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더욱 좋은 언론, 훌륭한 매체로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특히 후배들이 일하기 좋은 매력적인 직장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Q6. 현재 대한민국 언론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며, 어떠한 점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정치, 경제 분야에서처럼 언론계에도 여러 위기와 논란이 있습니다. 특히 신뢰의 위기, 공정성 논란 등이 주된 문제입니다. ‘진영과 정파에 속하지 않는 매체들이 드물고, 심지어 중립적인 매체가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는 한 언론학자의 자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위대하기에, 점차 괜찮은 매체들이 드러날 것으로 봅니다.
Q7. ‘2023 서강언론인상’을 수상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언론인으로서의 목표, 혹은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상이 저의 32년 언론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여서 특히 뜻깊었습니다. 앞으로 뉴스1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분간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나윤(22 신방)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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