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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머리 송치복(80.철학)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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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1-03 10:11 조회17,5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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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통신] 꽁지머리와 조직文化 2003/11/03(중앙일보) 송치복(宋治復)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43세다.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꽁지머리를 하고 다녔다. 넥타이 따위는 하고 다닐 일이 없었다. 자유분방함이 필수인 카피라이터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다시 머리도 기르고 맘껏 여행할 수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대선 전인 지난해 8월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이 宋씨의 서울 장충동 사무실을 찾았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를 헤맬 때였다. "도와달라"고 하자 宋씨가 수락했다. 宋씨는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OK, SK''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100% 천연 암반수 맥주 하이트' 등이 그의 작품이다. 청년기엔 사포(砂布)로 모터의 홈을 깎는 공장 일을 했다. 시력이 0.2였기 때문에 시력 검사표를 통째로 외워 해병대에 들어갔다. 검정고시를 통해 서강대 철학과를 나왔다. 억대 연봉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무보수로 盧대통령 구하기에 나선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대중이 원하는 바를 포착하는 게 직업이었던 그의 당시 '홍보 보고서'는 정답이었다. "대통령이 되는 옛날 길에는 금력, 권력,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로(言路)가 있지만 盧후보는 이에 관한 한 전혀 경쟁력이 없다""달라야 한다. 따라가면 죽는다""(我六敵四 二立三顚) 국민경선 때 최고 지지율 60%일 때, 상대는 40%. 이자 구도면 승리, 삼자 구도면 필패""정치권으로 날아오는 포탄은 盧후보를 더욱 선명히 부각시킬 것. 이기는 구도는 신(新) 대 구(舊)"의 내용이었다. 이런 컨셉트로 그는 '노무현의 눈물''기타 치는 대통령''2번 생각하면 노무현이 보입니다''국민이 대통령입니다'의 대선 작품을 만들어냈다. 청와대 입성을 고사해 오던 그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반(半)강제 영입한 것은 지난 5월. 대통령 메시지의 강화가 급박한 상황 때문이었다. 귀밑이 훤하게 머리를 단정히 가다듬은 그의 청와대 출근이 시작됐다. 하루 서너 차례 빡빡한 회의도 이어졌다. 그런데 시름시름 마음앓이가 동시에 시작됐다. "환경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밖에서는 대리라도 이사들과 격론을 벌여 아이디어를 관철시키곤 했는데…"라는 토로가 점차 늘어났다고 한다. 한 동료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혼자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자기를 지키려 했지만 아무래도 조직.규율 속에서 마음고생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10월의 마지막 밤 송별연에 나타난 그의 얼굴은 놀랍게도 맑아져 있었다고 한다. 사퇴 후 나흘 만이다. 어항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생기(生氣)였다. 우리의 '공직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창의와 다양함, 첨단 기술, 국제 경쟁력을 화두로 진화를 거듭 중인 시민사회를 우리 공직사회의 능력은 과연 얼마나 포용할 수 있을까. 그토록 '이공계 우대'를 강조하는 청와대의 비서관 이상 51명 중 단 두 명만이 이과 출신인 건 어떻게…. 연말의 정부 개편 때 盧대통령이 곰곰 따져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최훈 청와대 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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