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동문 영화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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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6-27 22:39 조회13,2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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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인 창의력이 한국영화 이끈다
특집 - 동문 영화인 전성시대
한국의 영화산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남짓, 이제 한국영화는 하나의 상품으로서 국내 문화산업의 핵심 동력일 뿐 아니라 해외에서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한 큰 관심을 일으킨 촉매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 영화가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9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자본과 창의적인 인력이 영화계에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한복판에 서강대 동문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먼저 서강대 동문들은 연출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왔다.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으며 최고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찬욱 감독(82.철학)이 대표적이다. 박찬욱 감독은 대학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서강 영화 공동체를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태용(83.경영) 감독은 <배니싱 트윈>(2000)으로 데뷔한 뒤 지난해 염정아, 박해일 주연의 <소년, 천국에 가다>를 발표했다. 김용태(82.신방) 감독은 독특한 데뷔작 <미지왕>(1996)으로 컬트 팬들을 확보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정향(83.불문) 감독은 <미술관 옆 동물원>(1998)으로 당시 철없는 스타에 불과했던 심은하를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집으로>(2002)로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스크린쿼터 다큐멘터리 <노래로 태양을 쏘다>(1999)를 연출한 조재홍(80.신방) 감독,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1994)의 시나리오를 쓴 배병호(82.신방) 동문, 그리고 <도둑 맞곤 못살아>(2002) <6월의 일기>(2005)의 임경수(86.경영) 감독 역시 서강 영화 공동체가 배출한 영화인이다.
스타 감독의 신살로 각광
그밖에도 연출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동문들이 있다. 한국 독립영화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동원(74.신방) 감독은 <상계동 올림픽>(1987) <명성, 그 6일의 기록>(1997) 등을 연출했으며, 2003년 무려 12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비전향장기수에 관한 다큐멘터리 <송환>으로 선댄스 영화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2004년 <범죄의 재구성>을 발표한 최동훈(90.국문) 감독은 그 해 국내 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독식한 재능 있는 창작자다. 지금 최동훈 감독은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조승우, 백윤식, 김혜수 등이 출연하는 두 번째 작품 <타짜>를 촬영하고 있다. 같은 해 구자홍(86.사회) 감독은 양동근과 황정민 주연의 형사 코미디 영화 <마지막 늑대>를 발표해 독특한 감수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7월 13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삼거리 극장>을 연출한 전계수(90.철학) 감독 역시 올해 한국영화계의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는 데 있어서 감독 못지 않게 중요한 직책은 바로 프로듀서다. 영화의 기획자이자 제작자로서 프로듀서는 작품 제작과 관련된 모든 예산을 집행하는 동시에, 감독의 창작에 필요한 모든 예산을 집행하는 동시에, 감독의 창작에 필요한 모든 제반 업무를 조율한다. 서강대 동문 영화인들 가운데는 바로 이 프로듀서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도 많다.
임충근(85·영문) 동문이 LJ 필름에서 프로듀서를 맡은 <피터팬의 공식>은 프랑스 도빌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 개봉해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현재 임충근 동문은 한창 촬영중인 양진우, 김정화 주연의 휴먼 드라마 <파란자전거>의 프로듀서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의 프로듀서인 이태헌(86·철학) 동문은 최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짝패>를 비롯해 박찬욱, 허진호, 유하, 최동훈 감독 등이 참여하는 8편의 H D영화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또한 이태헌 동문은 최근 제작사 오퍼스 픽처스를 설립하고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는 차기작, <여고괴담 4: 목소리>의 최익환 감독이 연출하는 차기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한나(87·신방) 동문은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프로듀서를 맡은 바 있다. 지금 이한나 동문은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크릿 선샤인>의 프로듀서를 맡아 촬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은희(87·영문) 동문은 구자홍 감독의 <마지막 늑대>를 기획했으며, 지금은 주진모, 김아중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미녀는 괴로워>의 프로듀서를 맡아 촬영을 진행중이다.
프로듀서는 흥행작 쥐락펴락
개봉이 임박한 영화들의 프로듀서도 있다. 일찌감치 충무로에서 일했던 황윤경(85·불문) 동문은 이경영, 우희진 주연의 <어린 연인>(1994) 을 기획한 바 있으며, 올해 전계수 감독의 <삼거리 극장>에서 프로듀서를 맡았다. 박관수(90·화공) 동문은 지난해 토론토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문소리 주연의 <사과>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사과>는 올 가을 국내 개봉할 예정이며, 현재 박관수 동문은 장준환 감독의 차기작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영화 산업이 선진화되고 국제화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문혜주(83·영문) 동문 역시 프로듀서로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영화계 파워 1위를 차지했던 강우석 감독의 영화사 시네마서비스에서 국제팀 이사와 배급팀 이사를 맡았던 문혜주 동문은 CJ엔터테인먼트 해외 사업팀장을 맡은 뒤 현재 <한반도>의 제작사인 KnJ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준비중이다. 한국영화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마케팅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조옥경(89·영문) 동문 역시 최근 영화사 숲의 대표로 독립해 영화 마케팅과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산업화와 더불어 지난 몇 년 동안 대기업들이 영화계에 속속 진출했다. 특히 CJ 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영화투자 팀장 이상용(88·경영) 동문, 홍보팀장 조장래(86·종교) 동문, 해외기획팀장 서현동(90·경제) 동문 등 서강인들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올해도 <짝패> <비열한 거리> <달콤, 살벌한 연인> 등 CJ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투자 배급작이 이들 동문들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또한 우리 동문들은 CJ 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영화시장을 주도하고 중국과 미국 등으로 영화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문근영, 김태희, 김주혁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 회사 가운데 하나인 나무 액터스의 김탄(87·정외) 부사장 역시 영화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 서강인이다.
한편 스탭과 배우 분야에서도 우리 동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준석(93·철학) 동문은 국내 최대의 영화음악 전문회사인 M&F 소속의 작곡가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작업의 정석> 등에서 실력을 자랑한 음악감독이다. 지금 7번째 영화인 설경구 주연의 <열혈남아> 음악작업에 한창인 김준석 동문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동기(89·철학) 동문 역시 <썸> <발레 교습소>에 음악을 작곡했으며, 뮤지컬 영화인 <삼거리 극장>에서 음악감독으로 입봉하게 됐다. 이미 잘 알려진 문성근(72·무역) 동문은 최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서 국무총리 역할을 맡아 오랜만에 영화계에 복귀했으며, 올 가을 개봉할 김태경 감독의 <퍼즐>에도 출연했다. <싱글즈> <마지막늑대> <범죄의 재구성> 등에 출연해 개성을 뽐냈으며 연극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조희봉 동문(90·경제)은 <삼거리 극장>에서 곧 만나볼 수 있다.
영화학계와 이론계에도 서강대 동문들은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중앙대학교영화과 주진숙(176·신방과 대학원) 교수, 서울예술대학교 강한섭(182·신방과 대학원)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소영(80·영문) 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심영섭(85·생명) 교수 모두 국내 영화이론및 평론계에 중흥을 가져온 서강인이다. 모교 신문방송학과 원용진(76·신방) 교수 역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매체융합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디지털 시네마와 뉴미디어를 통한 영화산업의 확장 등에 관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박진형(92·신방) 동문, <영화와 저작권> <영화와 표현의 자유> 등의 책을 발표해 호평을 받은 변호사 임상혁(88·영문) 동문도 영화계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20대-30대 초반의 젊은 동문 영화인들도 수없이 많다.
서강대 동문 영화인들은 지난해 연말 처음으로 동문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동문 영화인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함께 작품을 만들거나 서로에게 조언을 하는 등 유대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영화산업에서 서강인의 창의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선희(91·철학) DVD 2.0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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