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추억 ⑥ 왕자다방 - 스타벅스 부럽지 않던 학교 밖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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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6-27 19:19 조회15,5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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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추억 ⑥ 왕자다방 - 스타벅스 부럽지 않던 학교 밖 학교
80년대 초반 이전의 서강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내겐 도서관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던 왕자다방. 덩치만 클 뿐 이름부터 실내장식, 음악까지 촌스러웠고 게다가 가끔 큰 쥐가 벽을 타고 지나다니기도 해서 왕쥐 다방이라 불리기도 했다. 당시 학교부근에 마땅한 다른 다방도 없었지만 이곳이 내겐 왠지 편했고 커피 한잔 시켜놓고 숙제부터 연애까지 엉뚱한 공상에서 정치토론까지.. 별별 짓을 다한 것 같다. 어쩌면 난 강의실보다 이곳을 통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나갔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노라니 이름도 잊은 레지 아가씨가 생각난다. 커피 값은 커녕 차비 꿔 달라던 내게 잔소리를 퍼부어 대면서도 끝내는 백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던 그 아가씬 지금 어디 있을까?
80년대 초반 이전의 서강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내겐 도서관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던 왕자다방. 덩치만 클 뿐 이름부터 실내장식, 음악까지 촌스러웠고 게다가 가끔 큰 쥐가 벽을 타고 지나다니기도 해서 왕쥐 다방이라 불리기도 했다. 당시 학교부근에 마땅한 다른 다방도 없었지만 이곳이 내겐 왠지 편했고 커피 한잔 시켜놓고 숙제부터 연애까지 엉뚱한 공상에서 정치토론까지.. 별별 짓을 다한 것 같다. 어쩌면 난 강의실보다 이곳을 통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나갔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노라니 이름도 잊은 레지 아가씨가 생각난다. 커피 값은 커녕 차비 꿔 달라던 내게 잔소리를 퍼부어 대면서도 끝내는 백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던 그 아가씬 지금 어디 있을까?
글_김동원(74.신방) 푸른영상 대표
그림_이기진(80.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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