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추억 ⓛ로욜라동산 팩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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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1-24 16:33 조회14,9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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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신입생 시절,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이나 랜드마크가 없어 다른 학교 친구를 불러 캠퍼스 구경시켜주기가 좀 뭣했다. 그러나 복학생이 되어 철이 좀 든 다음부터,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 서강의 힘은 다른 데가 아니라 서강인 하나하나에 있다는 것, 그래서 서강은 작지만 강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우유팩 차기로 체력 단련에 열심인 서강인들을 늘 지켜보고 있던 로욜라 성인상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도 복학 즈음이었던가. 이상하게도(?) 세월이 흐를수록 그 16세기 가톨릭 성인과 내가 노고 언덕에서 맺은 인연의 의미가 깊어만 간다.
글_표정훈(88.철학) 출판평론가
그림_정규영(90.경제) 에이엘커뮤니케이션즈 제작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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