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9000이 말하는 '품질 경영 활동' 

1993년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제도가 시작될 당시 한국표준협회에서 품질경영(Quality Management) 연수부문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ISO(국제표준화기구)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ISO 9000이라는 용어가 개별제품에 대한 국제규격이 아니고 ‘조직의 품질보증 활동을 위한 체계적인 고객만족활동 전반을 제3자가 객관적으로 평가 및 적합성을 인증해 주는 국제규격 요구사항’ 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여러 해가 지나야만 되었다.

ISO 경영시스템 인증제도가 국가의 법률에 의해 도입된 지 13년이 지나고 있는 현재 본인은 ISO 9000 인증 제도를 통해 우리 산업계에 새로운 품질문화가 서서히 정착이 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과거의 최종제품만 잘 판매하면 된다는 기본적 경영을 넘어 이제는 판매 이전의 조직 내·외부에서 발생되는 각 단계(시장조사, 기획, 설계, 구매, 제조, 검사, 보관, 출하, 판매, 서비스등)에서의 낭비제거, 불량감소, 생산성향상, 고객만족 등 모든 활동들에 대해 조직에 적합한 업무 표준과 절차, 작업지침, 검사지침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 수행 및 피드백하고 이러한 표준과 지침들을 기업 환경의 변화에 맞도록 시의 적절하게 개선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래경영환경을 대비하는 우량기업들은 10년 후 주요 성장 동력이 무엇이 될지, 어느 기술이 주도하게 될지에 대해 필사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에 예측대로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경영환경의 변화나 속도에 뒤처지는 조직이 나타난다. 이를 뒷받침 하듯 작년부터 블루오션전략 경영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유행하고, 그 이전부터는 조직의 변화와 혁신활동을 위한 방법론으로 QC, SQC, SPC, TQC, 현장개선, 품질분임조, 6시그마, 전략경영 등이 우리 업계와 공공조직들을 유행처럼 넘나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ISO 9000 관련 국제규격 요구사항을 자세히 음미하여 국제규격 자체가 의미하는 근본정신을 파악하게 될수록 조직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창출하는데 있어 우리가 모르는 아주 기발하거나 새로운 방안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단지, 조직 내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을 고객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본인은 현재 국내(KAB)에 등록된 총 36개 ISO 인증기관 중 대기업군 인증조직의 약 48%를 인증고객사로 등록·유지하고 있는 ‘국내 제1호 ISO 전문인증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한국의 ISO 인증제도가 더욱 공정하고 전문성 있게 발전하도록 작은 소임이나마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