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레터-인터넷이 전달 못하는 만남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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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5-12-19 11:40 조회13,5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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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을 깔고 그 선을 통해 정보와 자료를 주고받는 인터넷 기술은 이미 1970년대에 개발된 기술입니다. 소수 전문가들만이 사용했던 인터넷이 '혁명적'이라고 불렸던 것은 영국의 팀버너스리가 개발한 월드와이드웹 덕분이었습니다. 1990년에 world wide web(www)이란 이름이 만들어지고, 관련 기술을 속속 개발한 팀버너스리의 www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공개된 것이 1994년의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1970년대에 개발된 인터넷 기술과, 그 기술을 혁명적으로 사용하게 된 www이 없는 세상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불과 10년 만의 일입니다. 그러나 그 10년의 절반은 웹의 보급 시기였습니다. 초고속통신망이 깔려 누구나 자유롭게 웹을 사용한 것은 다시 5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5년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메일과 메신저로 일을 처리하고 동문회 커뮤니티에서 우정을 나눕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레코드 가게에 갈 필요도 없고, 책을 보기 위해 서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집사람과 영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영화관에 가서 예매를 하지 않아도 되고, 결혼기념일에는 꽃배달 서비스 아저씨가 집사람을 찾아갑니다. 은행원을 만나지 않고도 웬만한 은행 업무는 컴퓨터 앞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웹은 지금 또 한차례의 진화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뜻을 살린 웹이란 뜻의 시맨틱웹(semantic web), 혹은 지금의 웹과 비교하여 웹2,0이라 부르는 그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유비쿼터스와 웹이 만나는 것으로 웹이 알아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해 주고, 영화 예매도 해 주고, 내가 관심 있는 정보를 나에게 갖다 바치는 그런 세상입니다. 웹이 지능화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욱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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