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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이재도(64.화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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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8-02 21:09 조회25,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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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 구식이라뇨? 첨단산업의 비결인데"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게 젊고 건강해 보이는 이재도(64.화학) 동문. 지난 5월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한화연) 원장이 된 이 동문은 원래 연구실에서 조용히 신소재 연구에 전념하던 연구원이었다. 그는 조지아공대 박사학위 후 밥콕앤월콕스사에서 10년간 신소재를 연구하다가, 88서울올림픽 때 신소재 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한화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오랜 세월 연구원으로서 특정 분야를 연구하던 그가 이제 연구원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원장이 된 것. 새로운 일을 하게된 소감이 궁금했다.

 

"엔지니어에게는 크게 연구와 경영이라는 두 가지의 경력이 있는데, 운이 좋게도 저는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선진 기술을 접했던 것과 최근 3년간 지냈던 기술마케팅실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화연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체, 화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한화연은 1976년, 국내 화학물질의 자족화를 위해 설립된 정부 출연기관입니다. 화학산업은 첨단산업의 성장,발전에 필요한 핵심 물질 및 소재를 공급하는'Enabler'임에도 불구하고 ‘화학’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로 인해 구세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억매체, 프로세서, Display용 소재 등 정보통신용 소재와 신약 및 환경친화공정 등에서 첨단 정밀화학 제품의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학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만드는 이 동문은 연구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실용화 될 수 있도록 연구 기획단계부터 대상고객을 예측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화연은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사람의 나이로는 사회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나이이지요.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산학연 협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제 일이죠."

 

앞으로 한화연은 신화학 R&DB에서 산학연 협력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최첨단 기술과의 융합으로 비즈니스 성과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으로 정의되는 신화학 기술R&DB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발전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수익을 내는 출연연이라

는 양대 목표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신소재 분야 산·학·연 구심점 역할

1회 졸업식때 데일리 학장 격려 큰 힘

 

21세기 기술혁신의 화두는 융합(convergence)이며, 화학기술과 타 기술영역간의 융합에 의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능력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다. 따라서 미래의 화학기술은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창의적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다. BT와의 융합을 통한 바이오신약, 바이오연료 등과, 재료화학을 이용한 LED재료, 태양전지 등, NT와의 융합에 의한 나노 필라멘트 등, 환경과 청정기술, 바이오, 나노기술 등과의 융합은 화학 르네상스의 도래를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학 발전을 위한 이 동문의 청사진을 접하면 이공대를 기피하는 최근의 세태도 어두워 보이지는 않다.

 

“요즘 젊은이들은 고리타분한 연구보다는 취직에 유리한 경영공부를 많이 하지요. 그렇지만 연구분야의 전망은 생각보다 밝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일본에서처럼 연구분야에서는 정년개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일한다면 앞으로 일하고 싶을때까지 일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 동문의 첫째 아들은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이고 둘째도 다른 공부를 하고 있다. 자제들이 제 몫을 잘하고 있지만 아버지를 따라 연구원의 길을 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그는 서강대 화학과가 배출한 1회 졸업생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고 또 기억에 남는 법이다. 그는 서강과 함께 했던 시절,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1회 졸업생으로 맞았던 졸업식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특히 John P. Daly 학장님의 말씀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서강대에서 배출해낸 박사를 다른 데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서강은 인정해 주겠다.'라고 말씀하셨죠. 당시 졸업생이라고는 우리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회진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학장님의 말씀은 동기들에게 큰 위안을 주는 동시에 서강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게 했습니다. "

 

연구원으로서의 진지한 탐구 자세 그리고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제 한화연의 원장으로서 국내 화학분야의 르네상스를 준비하기 위해 의욕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는 이재도 원장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회 새내기로서 윗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재학기간중 교수님과 조교들과 함께 토론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또한 학문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전공 공부를 보다 심도있게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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