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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딛고 새봄에 강단 오른 장영희(71·영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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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4-13 17:56 조회23,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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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삶 겪는 이웃과 함께 희망 가지고 인내”

새봄의 햇살이 따사롭던 3월의 어느 날 오후, 암투병으로 잠시 강단을 떠나셨다가 이번 학기에 복귀하신 장영희(71·영문) 교수님을만나 뵈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짬을 이용해 인터뷰를 하자고 하신 교수님은 걱정보다는 훨씬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이었다. 몸은 좀 어떠시냐는 질문에 교수님은 “1주일에 한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고 현재 5차까지 받았어요. 몸 상태가 좋을 때에만 치료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겨울까지는 계속 갈 것 같아요.아직 많이 고통스럽지만,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고 견딜 만 해요" 라며 안심하라는 듯 말씀하셨다.

아직 완쾌한 상태도 아닌데 강단에 급히 복귀한 까닭이 궁금했다. 교수님은 투병 초기에는 혼자 있고 싶고 숨어있고 싶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역시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으니 너무도 심심했고 학생들이 보이지 않으니 내 삶에서 학생들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하셨다. 비록 몸은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니며 “암 때문에 면역성이 크게 떨어져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지만 어차피 위험부담은 집에 있어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강단 복귀를 결심했다"고 하셨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는 교수님의 말씀과 표정에서 학생들을 얼마나 아끼시는지,가르치는 일이 교수님께 어떤 의미인지 엿볼 수 있었다.

교수, 수필가, 칼럼니스트, 번역가등 굉장히 정력적인 활동을 하시는 교수님은 항암치료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 위해 강의 외의 다른 활동은 가능하면 쉬시려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의 글을 모은 수필집이 나왔으며 번역 또한 일이 아닌 취미로서 조금씩 하고 있다고 밝히셨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나 기본 인식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제약을꿋꿋이 이겨내며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 왔던 교수님께 암이라는 또 하나의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어려움들이’라는 생각이들 법도 한데 정작 당신은 절망이나 포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밝고 활기차 보이셨다. 교수님은 "장애라는 제약은 저의 방파제가 되어준 부모님과 형제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죠.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장애라는 불편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는 태도와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라 하셨다.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인 거리를두고 어려운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해서 판단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암을 극복하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것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암과 싸워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암이나 장애에 비하면 작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바라보며, 객관적인 판단과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주실 말씀을 청하자“늘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 주는것에 감사하다"며“끝까지 암과 싸워이겨낼 테니 다른 형태의 고통과 싸우는 많은 이들도 함께 희망을 가지고 인내하자" 는 격려를 챙기셨다.

황 준(00·경영) 본보학생 명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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