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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CEO를 찾아서-(주)농협유통 사장 이상영 (경영대학원1기, 경제대학원2기)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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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4-12 19:44 조회26,1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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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동문은?
경력 1972 농협중앙회 입사
      1994 창녕 세계화농업지도자 교육원 원장
      1996 원예특작부장
      1999 유통개혁추진본부 본부장
      2000 서울지역본부 본부장
      2000 농협중앙회 회장 비서실장
      2001 농협중앙회 유통기획담당 상무
      2004 (주)농협유통 대표이사
상력 1987 대통령 포장
      1993 농협중앙회장 표창
      2003 동탑산업훈장

스포츠 서울 신문이 기업의 경영성과를 크게 이룬 CEO에게 주는 ‘2005년 신 한국을 빛낼 아름다운 얼굴인' 수상자에 농협유통의 이상영 사장이 선정되었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과 경제대학원에 다니면서 두 개의 석사학위(경영학, 경제학)를받은 이동문은 학부(서울대)보다 서강에서 더 오래 학교를 다녔고, 그래서 서강대학교에 대해 대규모 기업의 CEO란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소중한 은인으로 고마워하고있다.

이상영 사장에게 있어‘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는 그토록 힘들게 마친 대학원 학위 과정에서 얻은 뜻 깊은 교훈이다. 실력과 자부심으로 대변되는 서강의 교육이 아니었으면 현재의 CEO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이사장을 3월 중순 한나절 서울 양재동 농협유통 사장 집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Q. 서강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강은 제2의 고향이죠. 서강과 가까운 농협 서대문 본점에서 근무하던 81년 당시 경영대학원이 생겼는데 저는 10년 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공부에 대한 욕구가 컸었지요. 당시국제관계 업무를 보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 악명 높은 서강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1회로 입학했습니다. 입학생이 120명이었는데, 제때 졸업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지요. 그 중에 한 명이 되기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졸업 논문을 쓰면서 몇 번이나 중도에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서강의 MBA 코스는 당시 원생들에게는 지옥 코스와 다름없었죠. 함께 졸업한 8명은 아직도 우의가 돈독해 골프와 산행 등아직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Q. 그런데도 1 0년 뒤 다시 경제대학원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신 이유는?
“경영 대학원 졸업 뒤, 또다시 서강에 오고 싶더라고요. 학교에서 배운 공부가 실무에 엄청 도움이 되니, 다시 재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도교수이신 김병주 교수님의 강의와 논문지도가 아주 큰 도움이 되었죠.”

서강의 수준높은 이론교육 농산물 해외협상에 큰도움

Q. 두번째 공부에 어려움이 없었습니까?
“왜 없었겠어요. 아내는 앞서 경영대학원 과정을 잘 봐왔기에 공부 그만 하라고 다그쳤죠. 아내의 바람은 소박한 것이었어요. 이젠 그만 공부하고 가족을 위해 잘 지내자는 말이었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농산물 협상을 담당하는 일까지 해야 하는 제겐 서강의 이론교육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석사학위 두 개를 서강에서 받는 데는 상당히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이 컸습니다. 서강의 질적 우월성 교육은 오늘의 제가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죠. 마음 같아서는 박사까지도 하고 싶었지만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Q. 서강 교육에 대해 좋게만 얘기하셨는데, 고쳐야할 문제점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죠.
“경영대학원의 경우 아직도 코스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교가 공부에 치중하는 것은 좋지만 인적네트워크의 형성에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우선이라는 학문적 성과도 좋지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졸업 못하고 그만 둔 많은 동료들이 안타깝습니다. 소수 정예 과정을 마친 사람들끼리라도 긴밀히 엮는 서강 패밀리, 멤버쉽이 아쉽단 얘기입니다. 학교나 동문회에서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Q. 이제 회사 얘기를 나누죠. 사장으로 취임하셔서 ‘국내 농산물 유통의 혁신' 을 강조하셨습니다. 국내농산물 시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이후에 오히려 국내 농산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굳이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먹거리를 국산으로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외국계 기업들의 유통업체가 제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먹거리에 관한한 농협유통이 차지하는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Q.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제2창업 선포식을 갖고 ‘365 혁신운동' 을 주창하고 계신데 어떤 내용이죠?
“농협유통이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입니다. 그 동안 농협유통은 나름대로 우리 농산물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외국계 할인점을 비롯한 백화점 마트의 파상 공세가 만만치 않았죠. 24시간 영업, 백화점식진열 방식 등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마케팅이 계속 되는 한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죽겠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365는 3개 대과제, 6개중기 과제, 5개 소과제를 의미합니다. 다 곱하면 총 90개의 실천 과제가 나오는데, 3대 과제란 매출액 증대(Sales), 수익 창출(Profit), 정체성 확립(Identity)이고, 이 아래 구체적인 중단기적 과제를 추진해 나가는 실천과제입니다. 이 운동을 통해 조직을 혁신했고 업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 유통 비중 늘려 우리농민들 제품 값싸게 공급

Q. 국산 농산물의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소비자가 농협유통의 하나로 클럽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농산물이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또 안전하게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 대형할인점도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기 때문에 농협유통이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은 친환경 농산물 전문점으로의 면모를 갖추는 것입니다. 현재 5%대의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올해 안으로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쉽게 보다 편하고 값싼 쇼핑을 하기 위해 매장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양재점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매장 규모를 현재 2500평 규모에서 두 배인 5000평 규모로 확대해 올 7월이면 공사를 끝내고 확대 오픈 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1조 9천억 여 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올해는 2조원으로 늘리고 이익 규모도 1000억 원 대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저희 농협유통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유통단계를 줄이면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사업전략을펼쳐 나갈 것입니다.”

Q. 기업가로서 후배들에게 주고픈 말씀은?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는 성경의 말씀을 새기고 있습니다. 항상 미래에 대비하고 실력을 갖춘 뒤, 이 사회를 위해, 주변을 위해 기여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배움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다니면서 공부했고 또한 농협의 교육연수원장을 지내면서 자신의 가치에 대해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도 직원 2000에 이르는 사원 가운데 우수사원을 매년 선발해 서강대 경영대학원에 등록시켜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배성례(78·영문) SBS 컨텐츠운용팀장·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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