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병이야기-김성훈(98.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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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5-01-12 18:01 조회14,5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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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으로 취업문 뚫자
나는 몸에 열이 많아서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내게는 오히려 옷을 가볍게 입을 수 있어 좋기만 하다. 아무튼 따뜻하고 나름대로 행복한 겨울이다. 계절상 겨울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비록 엄동설한의 겨울은 아닐지라도 따뜻한 겨울, 12월이 찾아왔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 듯 싶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너무 많은 것을 하지 못했고, 또한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에 너무 계획이 없어 보인다. 물론 삶의 욕심이 지나친 면도 있겠지만, 욕심이란 게 끝이 없는지라, 정신없이 흘러갔던 올해의 12월은 한참 아쉬운 달로 다가온다.
무엇인가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가짐을 끝까지 갖고 가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다. 연초에 세운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가끔은 내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 때, 나는 과연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를 깨닫곤 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은 다른 보통 사람들과 다름이 없다.
작년 이맘때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도서관 앞 자판기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아 동기들과 이야기했던 의기촌 앞에서의 추억이 문득 생각난다. 삼삼오오 모여 각종 회사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면접에 대한 경험을 나누며, 서로 힘들어하던 그들을 격려했던 시절, 그들 대부분 이제 다양한 회사에 취직을 했고 벌써 1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가끔씩 그들과 만나서 회포를 풀 때면 함께 서강 울타리에서 공부했던 이들이 다들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볼 때, 동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우리 서강학우라면 어느 분야에서든 최선만 다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모두 능력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 취업상황이란 것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추운 겨울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학우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가끔 진로가 결정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학우들을 보게 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더 나은 길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에게 축복을 빌어주게 된다. 분명 꿈꾸는 자에게는 그 꿈을 이룰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다만 추운 겨울 마음까지 얼어 너무 초조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록 날씨가 추울지라도 마음이 따뜻하도록 준비해 외유내강의 서강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성훈(98·경영) SK텔레텍 마케팅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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