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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얼바노" 전영진(97.국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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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6-09 16:06 조회14,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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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펑크사운드에 분위기 있는 소울 '매력'

 

첫인상은 지극히 평범했다.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모범생 같은 분위기였다. 본인 스스로도 음반을 내고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는, 아니 현재도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펑크.소울 프로젝트 듀오로 유명한 `얼바노'의 전영진(97.국문) 동문. 2년 전 초등학교 친구와 집에서 재미 삼아 만들어 본 1집(2,000장 한정)으로 단번에 마니아층을 확보한 것은 물론 평론가들까지 사로잡은 재능있는 뮤지션이다. 지난 3월 2년여간의 준비 끝에 2집을 새롭게 발표했으며 더불어 팬들의 성화에 1집도 재발매했다. 이에 대해 전 동문은 “사실 좀 얼떨떨해요. 직업으로 음악으로 삼기 위해 한 것이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유치원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이후 중․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방과후에 학원 수업을 듣는 것 대신 집에서 음악을 마치 장남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혼자 악기교본을 보며 스스로 악기를 익혔고 각종 음악 잡지와 전문 서적을 뒤적이며 작곡과 작사, 편곡, 레코딩 기술 등을 익혔다. 고등학교 때는 헤미메탈에, 대학 때는 테크노와 국악, 소울, R&B에 미쳐 살았다. 고등학교 때 처음 데모 테잎을 만들어 이를 친구들에게 판매하는 수완까지도 발휘했다. 그 덕분에 전 동문은 “대학도 못갈 뻔” 했단다. 그는 “남들 죽어라 입시공부할 때 전 날마다 기타치고 작곡하는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제가 서강대 입학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어요”라며 크게 웃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프로 음악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대학 4년 때인 2000년 8월. 친구의 소개로 현재의 파트너인 김중우를 만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전 동문의 초등학교 친구였다.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김중우 역시 색소폰을 연주에 능하고 JK 김동욱, 박효신 등 유명 가수의 음반 제작에 참여한 실력있는 작곡가다. 전 동문은 2집 앨범의 음악을 자신들이 만든 고유용어로 `뉴 스쿨 펑크'라고 명명했다. 기본적으로 R&B와 펑크를 섞되 참신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준 음악장르라는 것. 얼바노의 음악을 실제 들어보니 경쾌하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펑크 사운드에 분위기 넘치는 소울과 재즈, 상큼한 기타 반주가 곁들어져 특유의 세련된 사운드를 이루고 있었다. 두 사람의 가창 솜씨도 수준급 이상이었다. 전 동문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제 음악은 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떤 음악을 어떤 형태로 시작할 지는 모르지만 평소 열심히 제 생활을 하다 때가 오면 지금까지 배우고 실전에서 익힌 음악들을 종합해 나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음악일 자체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네이버․한게임 등을 가지고 있는 포털기업 (주)NHN에서 게임음악 작곡 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문주영(95.국문, 경향신문 전국부 시청팀,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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