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교수 논문 봉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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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3-11-17 15:11 조회19,1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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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의 사명은 평화질서를 창출해야"
지난 9월19일 오후 6시, 모교 동문회관 연회장에서는 정치외교학과 이상우 교수의 퇴임 기념 논문집 봉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상우 교수의 제자들이 마련했는데, 조촐하지만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며, 이는 이상우 교수의 바람이기도 했다. 내빈으로 정외과 교수들이 모두 참석하였는데, 특히 앞서 퇴임하신 김상준 교수와 오기평 교수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상우 교수는 1938년 함남 함흥에서 출생하였다.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67년에 미국 국무성의 East-West Center Fellowship 장학생으로 Hawaii대에 유학하여, 1971년에 'Communist China's Foreign Behavior: An Application of Field Theory Model Ⅱ'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모교에는 1976년에 부임하였다. 모교에서 교학과 연구에 매진하면서도 동아연구소장, 공공정책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직을 역임하셨다. 또한 교외 활동에도 남다른 면이 있었는데, 국방부․외무부․통일부 등의 정책자문위원장직을 역임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장직을 맡아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하였다. 학회 활동으로는 한국국제정치학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사)신아세아질서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축사와 헌정사에 이어, 지난 2월1일부로 한림대 총장직에 취임하신 이상우 교수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다음과 같은 요지의 답사를 하였다.
"<질서>가 나의 평생의 화두였다. 국제사회에서 소수민족의 권익을 보호하는 국제질서에 관심을 가졌던 대학원생 때부터, 그리고 전쟁과 국제질서 관계를 연구하던 하와이 대학 시절에도 나의 관심은, 모든 사람들이 '푸른 하늘 밑에서 다같이 웃고 살 수 있는 질서'에 쏠려 있었다. 1973년 귀국하여 대학 강단에 선 이후 2002년 겨울까지 30년의 교수 생활을 해오는 동안에도 나의 학문적 관심은 국제평화질서였다. …… 체계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과학의 철학도 공부해 보았고, 계량적 연구 방법도 연구해 보았으며, 질서의 현실적 작동 사례를 분석하기 위하여 중국, 북한, 일본, 몽골 지역에 대한 경험적 연구도 해보았다. 그러나 '이것이다'라고 내어놓을 만한 것이 아직은 없다. 쉽지 않은 주제, 그리고 한 사람이 한 평생의 연구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연구 주제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계획을 가진 인간들이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려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을 합의해야 한다. 평화란 결국 다양한 구성원 간의 자발적인 공존 합의이다. …… 평화 질서는 문명사의 흐름 속에서 그때그때 모습을 맞추어 바꿔 나가는 유동적 질서일 뿐이다. 평화 질서를 창출하는 작업은 문명사의 흐름에 질서를 지속적으로 맞추어 나가는 능동적인 지적 적응을 말한다."
이렇게 자신의 학문연구의 여정을 밝힌 이상우 교수는 좌중을 메운 이들이 모두 학자임을 감안하여, 다음과 같은 말로 답사를 매듭지었다.
"사회과학자들은 질서의 설계자들이다. 자기 시대의 현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동시대인들의 꿈을 읽어내고 여기에 맞추어 상대적으로 평화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질서를 고안해내야 한다. 그것이 사회과학을 다루는 학자들의 시대적 사명이다."
봉정식이 끝나고 이어진 만찬 시간에는 식사를 하면서 참석자들 간에 이상우 선생님에 대한 덕담과 지난날의 회고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광희(85.정외) 강남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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