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혁(81.영문) 롯데마트 중계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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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1-13 16:01 조회22,0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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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 뒤졌더니 답이 나왔습니다" .. 황인혁 롯데마트 중계점장
2003/01/11(한국경제)
MBA 출신 할인점장이 매장 오픈을 앞두고 지역 아파트단지 쓰레기봉투를 한달 남짓 뒤지고 다녀 화제다. 지난달 18일 개장한 롯데마트 서울 중계점의 황인혁 점장(43)이 그 주인공.
황 점장과 직원들은 중계점을 개장하기 한달 전부터 청구 건영 무지개 등 일대 아파트단지의 쓰레기봉투를 샅샅이 훑었다. 주민들이 사용하는 기저귀 등 생활용품과 식품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쓰레기봉투를 보면 어떤 상품을 매장에 많이 준비해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물론 지역 주민들의 소비 패턴과 소득수준도 알 수 있지요."
황 점장의 '쓰레기봉투 시장조사' 노력은 매출로 고스란히 나타나 중계점은 하루평균 4억원 이상의 물건을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점포로 자리를 굳혔다.
'쓰레기봉투맨'으로 불리는 황인혁 점장은 국내 할인점장중 유일하게 MBA를 취득한 실력파다.
서강대 영문학과를 나와 88년 롯데쇼핑에 입사, 본점에서 근무하던 황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주한영국대사 부인의 걱정을 영문과 나온 사람도 시원하게 해결해 주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 90년 스스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테네시주립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후 귀국해 지난 98년까지 삼천리그룹에서 근무하다 99년 옛 고향인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본부에 다시 입사했다.
"유학 당시 할인점에서 싸고 질좋은 상품을 사는 미국인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할인점에 매력을 느껴 귀국하면 한우물만 파야겠다고 다짐한 것도 그때부터지요."
황 점장은 롯데마트 중계점을 전국에서 가장 물건을 싸게 팔고 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매장으로 만드는게 올해 작은 소망이다.
서점 게임매장 푸드코트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지하 1층 매장에서 그의 소망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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