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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옛집 을 만든 이들의 회고(4) - 이상철(81,정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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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2-11-08 18:11 조회19,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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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금 휴머니즘에 목말랐던 청춘 그리워

 

사학과 동문이신 구본형님의 최근 저서에 <사자같이 젊은 놈들>이란 책이 있다. ‘사자같이 젊다’는 표현이 참 좋았는데, 내가 서강옛집 편집을 맡아 일했던 시기는 그렇게 사자보다도 더 젊었던 스무 살 시절이었다. 2학년 때 서강학보 기자로서 어쩌다 인연을 맺게 된 서강옛집은 당시 내 삶의 한 토막을 자리잡고 있었다. 지령 300호를 맞이한 서강옛집의 역사 가운데 내가 자리했던 부분은 얼마나 되나. 그러고 보면 서강옛집을 만들던 2년 가까운 세월, 따뜻한 한 모금의 휴머니즘에 목말라하고 서강옛집에 그것을 담아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쓴 나날들이 아니었던가. ‘인간적’이라는 것,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기어코 한층 높으면서 기층을 이루는 가치일 수밖에 없다는 믿음으로 매호의 발행에 맞춰 쳇바퀴 삶을 이어갔었다. 

 

서강옛집 일을 그만두면서, 나의 믿음이 동문 소식지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투영되고 동문 독자들에게는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 한없이 두렵고 또한 궁금했었다. “무슨 놈의 얼어죽을 휴머니즘이냐”는 힐책의 비수가 있었을 터이고, 어쩌면 理想의 언저리에나마 간신히 설만한 자리를 남겨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하릴없는 공염불만 외우지는 않았겠지 자위하면서 서강옛집의 독자로 돌아간지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서강옛집의 제호 아래서 인연을 맺고 만남을 지속시켰던 여러 얼굴들이 차례로 스쳐 지난다. 지금도 여전히 단아하고 곱상하실 것 같은 김미자 간사님 (그 당시 호칭이다. 지금은 국장님이시라고...), 이런저런 이슈 취재 차 찾아뵈었던 동문 뉴스메이커들, 편집과 인쇄에 관련된 업체의 여러 고마운 얼굴들...그리고 누구보다도 표나지 않는 관심으로써 서강옛집을 지켜 보아준 다수 동문들이 있을게다. 이들 모두가 몇 가지씩의 아름다운 추억 혹은 생각하기도 끔찍한 기억들을 서강옛집의 이름으로 이야기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동문들의 향내나는 삶을 묶어내는 소식지로서 가치있는 서강옛집이 되기를 바란다. 

 

이상철(81·정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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