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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홀딩스 회장 이우현(87 화공)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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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08 10:55 조회5,1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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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4일 개최된 ‘2024 서강동문 신년하례식’에서 이우현(87 화공) 동문이 ‘자랑스러운 서강인상’을 수상하였다. 이우현 동문은 현 OCI 홀딩스 회장으로서, 꾸준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회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강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였다. 이우현 동문은 수상 소감 당시 서강에 몸담으며 배운 것들이 추후 경영관을 구축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하며, 감사인사를 표했다. 이후, 이우현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통찰력 있는 철저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서강의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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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화학공학과 87학번 이우현이라고 합니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한지는 어느덧 30년 되었고, 재학 당시 화학과를 복수 전공하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미국 유펜에서 MBA를 졸업하였습니다. 금융회사에서 9년을 보낸 후에, OCI에 2005년 입사하여 현 OCI 홀딩스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Q2. 올해 개최된 2024 서강동문 신년하례식에서 ‘자랑스러운 서강인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수상 사실을 접하셨을 때의 소감이 어떠셨나요?

수상 사실을 접했을 당시에는 조금 민망했습니다. 이 상은 보통 학교에 크게 기여해주신 원로 선배님들께서 받는 매우 큰 상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나이가 들었나 실감이 나기도 하고…(웃음) 저는 상을 주신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이 상이 저에게 한편으로는 자극제가 되어주어, 지금까지 상을 수상하신 선배님들을 본받아 학교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Q3. 자랑스러운 서강인상 수상 소감 당시 서강에서 배운 것이 추후 OCI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셨던 것인가요?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기본’을 지키는 태도를 배운 것이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사라진 서강대의 옛 제도이지만, 1학년 때 필수로 독후감을 매주 오후 5시까지 제출해야 했었습니다. 1분이라도 넘기면 제출조차 하지 못하는 빡빡한 제도였지요. 또한,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수업시간에 시험을 보지 않고, 저녁 7시부터 시험을 시작하면 오후 10시에 학교 건물은 문을 닫았습니다. 즉, 10시에 시험을 다 보지 못하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학교에서 나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시간에 엄격한 서강대학교의 시스템이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고 고생스러웠지만, 그 만큼 기본적인 시간 약속에 대한 철저함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Q4. 서강대학교 재학 당시 선배님께서는 어떤 학생이셨나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회상하기에 훌륭한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공부를 썩 잘하지도 않았고, 그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급급한 사람이었습니다. 수업 뿐 아니라 저에게는 공과대학 학위 시험 문제도 너무나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나온 대학원 유펜 MBA가 현재 30년째 전세계 1등일 만큼 수준 있는 곳이지만, 오히려 서강대학교 재학 당시보다 대학원이 더 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살아가다 보니, 서강대 재학 당시에는 악몽 같았지만 삶을 살아갈수록 오히려 학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Q5. 23년 태양광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나 동문분들께는 생소할 수 있는 OCI에 대해 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OCI 홀딩스는 59년도에 창업된 회사입니다. OCI는 기초화학소재이기 때문에 사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알 이유가 많지 않은 산업재입니다. 한국에 섬유업이 발달했을 때는 섬유 쪽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다가, 이후 전자 산업 때는 전자 쪽, 자동차 산업 때는 자동차 관련 제품에 소재를 적용해오며 개척되지 않은 분야에 항상 도전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 중 태양광 분야에 2008년 새롭게 도전하여 현재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제약 바이오 분야에 소재를 적용하기 위한 도전 중에 있습니다.

 

Q6. 화학 기업으로 시작하여, 신재생 에너지 및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혀오셨는데요. 회사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을 극복해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사업은 성공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고, 어려움이 있다면 몸을 던져 죽어라 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웃음). 저희 회사는 국내보다는 해외의 강력한 회사들과 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 시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이드 라인도 부족하고 개척되지 않은 분야의 사업에 도전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첫 진입을 하고 경쟁력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이 어렵습니다. 또한 OCI는 지금까지 다양한 사업에 실패도 하고 포기도 하며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해왔습니다. 경쟁에 취약한 사업은 계속 붙들고 있으면 회사 전체에 위험이 가기 때문에,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인원을 구조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 번 전체 인원의 1/3을 구조조정해야 했던 때가 많이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Q7.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MBA를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경영인으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계신데요. 현재 직업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이 있으실까요?

저희는 새로운 업에 대한 도전을 많이 해야 하는 회사입니다. 회사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를 잘 해야 하고, 모든 사업을 개개인이 다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조직이 이런 변화를 감당할 수 있게끔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최종 목표는 그러한 이상적인 조직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길러내고 싶습니다. 회사의 주 사업장이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과 같은 해외이기 때문에 국제화 되어 있는 회사에 특화된 인재를 발굴하고 싶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서강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재학생들에게는 서강대의 제도를 통해 ‘기본’을 배워 나가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길러 나가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서강대의 얼굴이라는 책임감과 의식을 가지고, 서강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가 단절된 삭막한 요즈음에, 학교를 다니며 정겹게 인사하는 습관도 함께 기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총장님, 학장님 등 서강대에 이바지해주시는 분들께 인사를 하는 따뜻한 교내 분위기가 많이 퍼지면 좋겠습니다. 

반면 졸업생에게는 지금 당장은 피하고 싶을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힘든 도전을 많이 해보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예인 이효리 씨가 국민대에서 연설한 것을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현재가 너무 편하더라도, 앞으로 살 몇 십년을 생각하여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성장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현 사회에서 대부분 선호되는 공무원이나 편한 직업, 번듯한 직장보다는 지금 당장은 부족한 게 많아 보이고 불편해 보이더라도 나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곳에 도전을 지속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졸업생분들은 대학 졸업하고 한동안은 부모님 보호 안에 사는 경우가 많다보니 향후 진로를 부모님이 많이 개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인생에 더욱 주체성을 가지고 되돌아갈 길은 확보해둔 상태에서 과감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하길 바랍니다.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 서강인이면 좋겠습니다.

 

 

한서정(23 경영)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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