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5, 서강 의 도약을 향해-모교 제17대 심종혁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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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2-18 21:37 조회4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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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강 의 도약을 향해
서강대학교 제17대 심종혁(74 수학) 총장 인터뷰
이달 6일, 심종혁(74 수학) 서강대학교 16대 총장이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선출돼 연임하게 됐다. 16대 총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17대 총장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심 총장을 만나 지난 임기의 성과와 2024년의 서강을 회고하고 다가오는 2025년, 어떤 서강을 만들어갈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서강대학교 제 17대 심종혁 총장 (사진 : 서강대학교 발전홍보팀)
Q1. 총장님, 연임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제16대 서강대학교 총장으로서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17대 총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계십니다. 서강옛집으로 다시 총장님을 뵙게 될 서강가족들께 소감과 각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심종혁입니다. 17대 총장으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우선 평화롭게 선거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본래 대학 총장 선거 시즌에 시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선거에선 잡음 없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 같아 서강 가족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또 선거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총동문회와 총동문회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4년 전 이맘때는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서강의 입지가 떨어지고, 많은 동문이 학교에 실망을 느끼기도 했죠. 그러나 힘든 시기 서강의 구성원들과 서강 가족 분들이 열심히 애써주신 덕분에 소란스러웠던 학교가 다시 안정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임기 때에는 학교 안정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 안정을 넘어서 한 번 더 ‘도약하는 서강’을 만들겠습니다.
Q2. 총장님께서는 2020년 2월 취임하신 이후, VISION 2030을 통해 ‘나의 모교, 서강 자긍심 다시 세우기’를 위한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16대 총장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나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LINC 사업(산학협동 사업) 재건입니다. 16대 후보 시절에도 소견 발표 때마다 종종 말씀드렸는데, LINC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한 성과로 남아 있습니다. 14대 유기풍 총장 시절만 해도 LINC 사업에서 서강대학교가 전국 1, 2위를 다투고 있었는데, 학교가 대내외적으로 소란스러워지는 바람에 2차에서 떨어진 적이 있죠. 총장으로 재임하며 꼭 LINC 사업에 재진입해야 겠다고 마음먹었고, 1년이 지난 2022년 다시 LINC 사업에 선정됐을 때 굉장히 기뻤습니다. 우스갯소리로 LINC 사업 하나로 총장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도 할 정도였죠. LINC 사업에서 다방면으로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16대 임기 동안의 성과를 언급하는 심종혁 총장 (사진 : 서강대학교 총동문회)
그리고 학생들 입장에선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된 것이 가장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해당 학과가 신설됐다는 것은 우리 학교가 최우수 학교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거든요. 그뿐 아니라 여러 국책 사업, 거대 프로젝트 사업도 많이 채택됐는데, 2024년엔 100% 정도 채택돼 지난 4년간 약 1,200억 이상의 지원을 받았죠.
정확히는 돈을 많이 가져온 것으로만 기쁜 것이 아닙니다. 교수님들이 연구를 잘할 수 있도록 넉넉한 연구 기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보람과 의미를 느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교수님들, 서강 가족분들, 우리 학생들, 학교의 행정적 지원 등 서강의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힘과 역량을 한 데 모아 모두가 협력했기에 가능했고, 즉 모두가 모교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한 결실인 셈이죠.
Q3. 그러한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 총장님께서는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서강가족들과 직접 소통하시고, 동문회 행사와 동문들의 애경사를 늘 함께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임기동안, 총동문회와 서강가족, 동문들과 함께 하신 소감이 어떠셨는지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죠. 특히 총동문회 회장님께 감사합니다. 총동문회와는 서로 견제의 대상이 아니라, 학교가 어떤 일을 하든지 지원해 주고 응원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총동문회는 학교와 동문들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로서 동문 한명 한명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평판도 조사(Peer Review)라고 해서, 대학평가, 국내평가, 외국평가 등 사람들이 전 세계의 대학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QS세계대학랭킹 평가 항목이 있는데 해당 평가에 있어 총동문회가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총동문회에서 해외에 계신 동문들을 학교와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에 중앙일보 평가가 4단계나 상승한 만큼 앞으로도 학교를 위해 함께 협력하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Q4. 지난 임기동안 많은 것들을 겪으셨을 텐데요. 가장 힘드셨던 순간은 언제였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대학 사회는 수십 개의 학과와 전공들이 존재하여 그 특성들은 일을 할 때에도 드러납니다. 다양한 배경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사실 제 성격이, 추상적이고 이론적이기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것을 지향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성향 탓에 총장 직을 수행하며 때론 힘겨운 순간도 있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가령 성공적인 리더십,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내함으로써 그 본질을 깨달았죠. 구성원 모두가 나름의 선한 동기를 갖고 행동하는 것인 만큼 존중하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있게 조율할 때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면서 모두의 협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총장직을 수행하며 추상적인 것보다 실질적인 것을 선호하는 저의 성향이 도움이 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간담회 등 학생과 만나는 자리에서 학생들이 의견을 내면, 저는 두루뭉술하게 대응하기보다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건지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합니다. ‘검토하겠습니다’는 말 대신, ‘이렇게 하겠습니다’로 미루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답을 하도록 했어요.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교내외 여러 이슈들에 대해 속시원하게 답을 듣고, 학교가 진심으로 학생들을 위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죠. 저는 어떤 문제든,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앞으로도, 학내 여러 갈등과 의견들을 경청하고 이를 인내심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서강옛집 기자와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이어가는 심종혁 총장(사진 : 서강대학교 총동문회)
Q4-1. 총장님, 성격 이야기가 나와서 여쭤 봅니다. 혹시 MBTI 검사, 해 보셨는지요? 어떤 MBTI가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MBTI 검사 해 봤죠. 저는 INFJ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집단 내에서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극단적인 I, 즉 내향적인 성격인데, 대외적으로는 E로 외향적으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N의 성격이지만 현실적이고 확실하며 구체적이고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S처럼 사고하고 판단합니다. F로 감성적인 면모가 있으나 T, 즉 이성과 논리 위주로 분석하고 행동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보통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Q5. 곧 본격적으로 17대 총장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시게 됩니다. 차기 목표로 ‘VISION 2030+’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주요 내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선 기존에 추진해 나가던 ‘비전 2030+’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우리 학교만의 연구 분야, 시그니처 교육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시그니처 연구 분야의 육성을 말씀드리자면, 현재까지 공모를 통해, 인문 사회, 이공 분야에서 총 4개 분야를 선정하여 연구비 지원, 연구 인력 확보 등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하여 인문 사회 분야 3개, 이공 분야 3개 이렇게 추가로 6개 분야가 선정된다면 총 10개의 분야가 세계 Top 100위권 안에 들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는 굉장한 것인데, ‘서강’ 하면 이 연구 분야가 세계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고 이는 다른 연구의 수준을 덩달아 끌어올려, 전반적으로 서강의 연구 역량과 그 실력을 상향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강대학교’를 떠올렸을 때 바로 떠오를 만한, 서강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강의와 교육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인간과 영성’ 과목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강의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강의를 각 대학마다 하나씩 개설하고, 그 수강 가능 대상을 동문들,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해외에 계신 동문들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외부에 개방하는 형태의 이 시그니처 강의가 자리잡을 때, 서강 교육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리라고 봅니다.
또 다른 것은 ‘학생통합관리시스템’ 도입 및 활용입니다.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한 동문들도, 동아리, 대외활동, 봉사 내역 등 학교 생활의 모든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맞게 학생 스스로 본인의 커리큘럼을 완성하고, 학교에서 본인이 했던 활동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틀을 갖추어 제공하고자 합니다.
‘학생창의연구관’을 완공하는 것도 목표하고 있는데, 기존 체육관을 학생들의 자치 연구, 창의 성격의 공간으로, 또 체력을 관리하는 공간으로 서강의 지덕체(智德體)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임기가 끝나고 직무 정지가 되면서 잠깐 지체하게 되었지만 첫 삽을 제대로 뜰 수 있도록 다시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 RISE에서 더 많은 사업들을 수주하도록 애쓰겠습니다. 우리 서강 교육의 강점이 무엇이었냐 말씀드리자면, 무엇을 배우든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연결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더더욱이, 현대에 와서는 교육은 실현 가능성과 그 실용성을 배제한다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부터 그 강점이 등한시되었는데, 최근에는 인문사회 쪽에서도 캡스톤 디자인 과목이 다수 개설되는 등 이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서강 가족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등을 할 때, 서강이 이를 서포트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문 반도체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첨단산업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초 성남시와 서강-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 운영 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위해 지금까지 4개 이상의 기관과 접촉하고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서강가족 분들께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서 제안하시는 내용들을 모두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교가 조금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고 부끄럽지 않은 결과로 답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 서강가족들이 가진 무궁한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단단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 2025년 이어질 VISION 2030+를 설명하는 심종혁 총장(사진:서강대학교 총동문회)
Q6.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서강 고유의 서강다움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이 서강을 어떻게 기억하기를 희망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또 총장님을 어떻게 떠올리기를 희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서강의 구성원들이 소시민을 넘어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기꺼이 포용하고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서강인들이 되기를, 또 사람들이 그러한 모습으로 서강을 연상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서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죠. 여기에 더해, 개인주의적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기꺼이 협업할 수 있는 서강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제가 어떻게 기억될지가 중요하겠습니까(웃음). 활발하게 소통하는, 열린 마인드의 총장으로 기억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Q7. 총장님은 뵐 때마다 매우 건강하고 활기가 넘쳐 보이십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저는 원래는 체력이 약했습니다. 1992년 봄에 처음 서강대에 교수로 재직하는데 몸이 약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은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30년 넘게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매일 뛰고 있습니다. 제 일상에 있어 첫 번째가 운동, 두 번째가 기도, 그 다음이 독서 순입니다. 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꼭 하루에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30분은 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출근 전 일과는 4시 반에 일어나서 매일 1시간 10분 정도 5.8km씩 뜁니다. 러닝 후 씻고, 기도하고, 1시간 반 책을 읽는 것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저는 책을 정말 많이 읽어요. 주말에는 주로 등산을 갑니다.
Q8. 벌써 2024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 서강가족과 서강의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송년 인사와, 2025년 새해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서강 가족분들들께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기도해 주신 덕분에 16대 총장 임기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17대에도 서강대학교가 안정을 넘어, 진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2025년에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이나윤(22 신방) 학생기자, 서강옛집 담당자 이수민(14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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