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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앙과 믿음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서강인을 보다", 김장환(82 불문)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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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3-15 00:11 조회1,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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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믿음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서강인을 보다

 

성공회 서울교구장 김장환(82불문) 주교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고전 11:1)” 

여기, 예수님을 본받아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이가 있다. 최근 한국 성공회의 제 7대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한 김장환(불문 82) 동문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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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성공회 제 7대 서울교구장 김장환 엘리야 주교  

 

 

Q1. 안녕하세요, 주교님. 서강 가족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 82학번이자 현재 한국 성공회의 제 7대 서울교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장환 주교입니다. 1998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서울교구장에는 작년 9월 26일 취임했습니다. 

 

 

Q2. 서강대학교 시절 주교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제가 대학 다닐 때는 군사독재시절이어서 학생운동에 열심이었습니다. 1학년 때는 학과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2학년 때 어떤 계기로 학생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학회장, 과대표, 문과대학생회 활동을 했고 또 기독학생회(SCA)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4학년 2학기 말엽에는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었구요.

 

 

Q3. 모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셨는데, 졸업하신 후 연결점이 다소 약한, 종교계에 소속되어 지금까지 이어오셨습니다. 그 삶의 과정이 궁금한데요, 불어불문학에 진학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불어불문학에 큰 뜻이 있어 전공을 선택한 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기도를 통해 특별한 치유의 경험을 한 뒤로 줄곧 성직자의 길을 걷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신학대학 입학이 좌절되고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제2외국어 과목이었던 불어과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성직에 대한 꿈은 여전해 종교학을 부전공하고, 기독학생회에 몸을 담으며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Q4. 본격적으로 신학과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고학년이 됐을 무렵 학생운동으로 구속을 당하며 군면제를 받게 됐는데, 그 기간 동안 가난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곧바로 부평 4공당으로 내려가 공장도 다니고 또 용접공으로 생활했었습니다. 이후 기독학생회 선배들이 세운 민중교회의 청년회 간사이자 실무자로 일하며 노동선교에 헌신했습니다.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나이 30이 되면서 고등학생 시절의 소명이 다시금 떠올라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5. 모교에서의 시간과 배움이 현재의 사목 활동이나 성직자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서강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고 따르게 해주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공간과 시간이었습니다. 전공보다 부전공이었던 종교학 공부가 참 좋았습니다. 좋은 강의를 해주신 정양모 신부님, 서인석 신부님 또 김승혜 수녀님이 생각납니다. 특히 기독학생회를 만난건 특별한 은총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동아리 선후배들과 만나며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Q6. 사제서품부터 성공회 주교 자리에 오르기까지, 살아오며 가장 큰 도전이 되었던 순간과,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결혼하고 30세에 성공회를 알게 되어 성공회로 전입한 후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아내와 어린 자녀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육아와 신학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내 덕에 공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성공회로 전입했을 때는 도시빈민선교를 하는 나눔의집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신대원 졸업 후 일반교회로 발령을 받아 일하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건강한교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를 개척하는 게 기회를 얻어 300명 신자가 출석하는 성당 교육관 사택 등을 구비한 나름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보람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교구의 선교교육국장, 분당교회 관할사제를 거쳐, 대학로교회에서 관할신부로 있다가 주교로 피선돼 업무를 수행한 지 이제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주교직이 엄중한 직무인 만큼 큰 책임감과 기도의 힘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Q7. 성공회의 가치와 모교가 제시하는 가치 사이에서 공통점을 체감하신 적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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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 마치 서강의 표어를 닮은듯, 그는 서강에서 배운 ‘나눔’과 ‘봉사’를 기반으로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독교 정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 때부터 서강의 정신이기도 한 나눔과 봉사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순수한 신앙을 실천하는데도 자연스레 밑거름이 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예수님을 본받아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서강의 가르침도 큰 영향을 주었죠.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 제가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이 당당하게 예수님을 본받으며 살아간다고 말했듯이, 저 또한 사도와 예수님을 본받으며 교우, 신도 분들께 이러한 믿음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늘 기도합니다. 

 

 

Q8. 서울교구장에 취임하신 이후, 힘드셨던 점이 있을까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본인만의 신념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자리의 무게만큼이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의 지역교회만 목회하다가 서울교구에 속한 65개의 교회와 많은 사회선교기관들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보니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기만 합니다. 

다만 주교직으로 부르신 분이 하느님이기에 이 자리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지혜와 힘을 주실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두렵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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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환 엘리야 주교는 2024년 9월 26일 서품식과 승좌식을 거쳐 제 7대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의 김장환 엘리야 주교. 

 

 

Q9. 서울교구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즉 하느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 속에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일입니다. 이를 선교라고 합니다. 이 선교를 수행하도록 성공회는 선교정신 5Marks가 있습니다. 

첫째,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한다.

둘째,  새신자를 가르치어 세례를 주고 양육한다.

셋째,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한다.

넷째,  불의한 사회구조를 변혁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섯째,  창조질서의 보존과 지구생명의 유지와 회복을 위해 분투한다.

이 다섯가지 성공회 정신을 온전히 실천함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Q10. 세속적인 가치와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철학이나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원리가 사랑과 공평과 정의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 나라의 백성임을 알 때 이 세상 속에서도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Q11. 우리가 살아가며 신앙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강 가족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종교의 탄생 배경에는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열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수님을 통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있고 행복한 삶인지를 발견했습니다. 삶의 고민과 방황으로 힘든 순간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면서 보다 더 자유롭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왔다고 확신합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나?” 누군가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화목한 가정과 작지만 아름다운 신앙공동체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저에게는 더없이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Q12. 주교님께 서강은 무슨 의미인가요?

제게 서강은 마음 한켠에 늘 자리하고 있는 고향과도 같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서강대학교 정문에 도착합니다. 가끔 산책을 해서 캠퍼스를 밟으면 새로운 기운을 얻는 것 같습니다. 

모교 서강대학교가 단지 취업이 잘 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해주어서  문대가 되는 것보다, 보다 가치있고 보람있는 삶을 고민하게 하고 인생을 개척하게 해주는 진짜 명문대학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이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는 표어를 가피하자면 서강 대한민국의 자랑이어라는 표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나윤(신방 22) 학생기자

서강옛집 담당 이수민(14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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