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문장학생에서 서강대학교 교수로, ZHOU NAN 로욜라국제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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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4-11 20:33 조회1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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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모교 캠퍼스는 온기가 한창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활력을 더해가는 교정 속에서, 또 하나의 반가운 새 얼굴이 찾아왔다. 2025년 1학기부터 로욜라국제대학 글로벌융합학부에 소속되어 연구와 교육에 임하고 있는 ZHOU NAN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국제학생으로 박사과정을 밟으며 깊이 있는 연구와 치열한 학문 여정을 이어오던 ZHOU NAN 교수는, 올해 초 서강대학교의 교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와 총동문회의 인연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2023년부터 국제학생 동문장학생으로서 학업과 연구에 지원을 받았던 그는, 이제 모교의 교수로서 당당히 동문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어제의 장학생이 오늘의 교수로, 총동문회와는 귀중한 인연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ZHOU NAN 교수와 함께, 그가 걸어온 시간들과 서강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느껴온 따뜻한 순간들을 나눠보았다. 새로운 계절, 새로운 시작 앞에서 ZHOU NAN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서강에 깃드는 봄 기운만큼이나 서강가족에 대한 잔잔하고 깊은 진심을 담고자 한다.
▲ 로욜라국제대학 글로융합학부 ZHOU NAN 교수
Q1. ZHOU NAN 교수님, 안녕하세요! 서강옛집으로 교수님을 뵙게 될 서강 가족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부터 로욜라국제대학 글로벌융합학부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된 ZHOU NAN입니다. 지난 학기까지 일반대학원 박사 과정생이었는데, 이렇게 교수자의 역할로 만나 뵙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Q2. 올해 초 교수님이 되신 후부터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저는 2025년 1학기부터 로욜라국제대학 글로벌융합학부에서 교수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입문> 과목을 개설하여 학부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설 학부인 만큼 학사 운영 전반에 필요한 여러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세심하게 살피고, 학부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나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또한 연구자로서의 역할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가올 여름에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학술지 투고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작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교수님께서는 2023년 시작되던 해 국제학생 서강동문 장학생으로 선발되셨고, 국제학생 동문장학생 중 최초로 모교의 교수님이 되셨습니다. 국제학생 동문장학 제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고, 동문장학 제도가 교수님께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2023학년도 2학기, 서강동문장학회 외국인 박사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 학기당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장학금은 외국인 박사과정 학생의 학업과 연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생활비 성격의 장학금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에게 이 장학금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지금 이 길에 all in 해도 된다’ 는 따뜻한 격려이자 신뢰로 다가왔습니다. 박사과정 수료 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모교와 동문회로부터 받은 이 응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덕분에 흔들림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번 인터뷰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4. 서강대학교 국제학생 동문장학 제도를 통해 장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회는 무엇인가요? 특히 교수님은 이 제도가 학생들에게 어떤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등록금 감면 장학금과 별도로 생활비 형식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박사과정의 코스워크(수업 활동)를 마친 뒤, 수료생으로 연구학기를 보내고 있는 국제학생들에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학업과 연구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학금 수혜를 계기로 동문회와 연결될 기회가 생긴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장학증서 수여식이나 정기적인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하면서, 저처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국제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장학금을 통해 많은 분이 제 노력을 지켜보고 계시며 응원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마음이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더욱 책임감 있게 제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연구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지원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Q5. 국제학생으로서 서강대 시절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진학하던 전환기였던 것 같습니다. 서류 상은 박사과정생이었지만, 석사 논문을 제출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라 학업적인 준비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졌고, 실제로도 아주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 졸업과 함께 취업하거나 귀국하면서, 어느 순간 저 혼자 캠퍼스에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외롭고 불안한 시기를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서서히 적응해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제 내면이 좀 더 단단해졌고, 이후의 연구 생활에도 큰 힘이 되어준 소중한 시절로 남아 있습니다.
Q6. 교수님께서는 국제학생 장학생으로서, 또 교수님으로 서강대학교의 문화와 학문적 환경을 경험해 오셨는데요. 서강대만이 지닌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제 지도교수님께서 예전에 ‘곰처럼 공부해라’ 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몰입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라는 뜻이었는데, 이처럼 착실한 태도는 서강대의 학문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깊이 있는 연구를 지향하고, 대학원생들이 연구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부족함 없이 든든하게 지원해 주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도 지도는 물론, 연구에 필요한 조언과 자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덕분에 저 역시 긴 호흡으로 제 연구와 공부를 단단히 다져올 수 있었습니다.
Q7. 봄 캠퍼스를 맞이한 서강대학교의 분위기는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이제 학생이 아닌 교수로서, 봄의 활기찬 캠퍼스를 어떻게 느끼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학교는 사계절 내내 참 아름답고,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캠퍼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원 시절부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문 건너편에서 가브리엘관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겼는데요, 그런 순간들을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요즘은 벚꽃이 활짝 피어서 그런지 캠퍼스가 더욱 밝고 화사하게 느껴집니다. 학생들도 이 예쁜 풍경을 보며 봄학기를 즐겁게 보내고,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제는 교수자로서 학생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응원할 수 있어 기쁘게 느껴집니다.
Q8. 국제학생들이 서강대학교에서 학업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점점 따뜻해지는 봄이라는 계절에 맞게, 교수님은 어떤 활동을 특히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대학원에 다닐 때 교수님들께서 봄에 야외수업을 진행해 주시거나, 등산을 함께 가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점점 풀리는 시기에는 밖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저는 학교 앞 숲길을 좋아해서 자주 걷습니다. 걷다 보면 귀여운 강아지들도 많이 마주치게 되어 자연스럽게 기분 전환됩니다. 서대문과 안산도 가까워서 가끔은 간단한 등산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기도 합니다.
또 우리 학교에는 PALS라는 국제학생 커뮤니티가 있어, 다양한 문화 교류와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제학생 여러분은 학업에 집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취미나 소소한 즐거움도 함께 챙기며 균형 있는 유학 생활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Q9. 총동문회는 동문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학생들 역시 동문장학 제도를 통해서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연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총동문회와의 연결이 국제학생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속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 생활은 때로 외롭고 불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총동문회와의 연결을 통해 '나도 이 공동체의 일부구나'라는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총동문회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의 인연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어요. 서로 응원해 주고 고민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학 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 듭니다. 졸업 이후에도 이런 연결이 이어진다면, 학문 뿐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도 서로에게 좋은 자극과 든든한 네트워크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Q10. 봄을 맞이한 캠퍼스에서, 이제 막 입학한 새내기들을 포함한 국제학생들에게 어떤 기대감을 심어주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개강한 지 한 달 정도 지나고, 아직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하느라 많이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일 텐데요, 먼저 여기까지 잘 해오신 모든 국제학생 여러분께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대학 생활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강대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말고, 다양한 경험에 능동적으로 다가가 보세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 가능성은 도전하고 부딪쳐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욕심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 보세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Q11. 마지막으로, 국제학생들을 지원해 주고 계신 김광호 총동문회장님을 포함해 서강 가족분들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먼저 김광호(72 경영) 동문회장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후배 입장에서 이처럼 훌륭한 선배님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어 매번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애써주고 계시는 총동문회 직원분들, 그리고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신 박흥곤(83 경영) 사무국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강대 동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겐 참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서강의 선배님들께서 이어오신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잘 이어받아, 앞으로는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글 | 이나윤(22 신방) 기자, 서강옛집 담당 이수민(14 수학)
사진 | ZHOU NAN 로욜라 국제대학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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