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한 걸음 되어준 디딤돌

군 복무 후 금융권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일 년 남짓 공부했습니다. 로욜라 도서관에서 기거하다시피했던 그때 만큼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서 졸업조건 충족을 위해 복학해야 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등록금이었습니다. 교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틈틈이 번 돈으로 공부에 들어가는 비용은 충당할 수 있었지만 등록금을 낼 만큼의 돈은 없었습니다.

그 때 한 친구가 동문 장학금을 알려주었습니다. 좋은 뜻을 가진 선배님 두 분께서 조성해주신 장학금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는 시점에 LITE 장학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부모님 짐을 덜어 드릴 수 있고, 해왔던 공부를 걱정 없이 계속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날 이후 반년을 더 공부하면서 제가 원하던 곳에 응시했습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제가 선택한 길을 걷기 위해서 스스로 했던 공부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금융권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문 장학금은 제게 목표 달성을 위한 디딤돌이었습니다. 동문 장학금이라는 디딤돌이 제가 선택한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없었다면,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한 발짝을 내딛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제게 동문장학금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서강 후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징검다리가 완성되도록 동문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디딤돌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