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저도 감사편지 받고 싶어요”

동문 장학금 수령 대상자로 선정되고, 선배님께 드릴 편지를 써내려가면서 ‘이 귀한 도움이 헛되지 않도록 정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제가 쓴 편지를 반복해서 읽다보니 ‘언젠가 나도 이런 편지를 받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훗날 장학금 기탁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동문 장학금이 얼마나 뜻 깊은 지는 선배님들과의 만남 행사를 통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본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후배를 위해 선뜻 장학금을 기탁하시는 선배님들을 직접 뵙고 나니 존경심이 일었습니다. '서강'이라는 이름으로 선후배가 한 자리에 함께 있다는 생각도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여러 번 동문 장학금을 수령하게 되면서 여러 차례 선배님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조언과 카페에서 진행한 뒤풀이도 무척 좋았지만, 저와 제가 쓴 편지를 감격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시던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편지를 읽고 또 읽으시면서 본인 소개를 먼저 하시던 선배님의 눈빛을 보고 ‘나중에 이러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긴 채 살아간다면, 저 선배님의 눈빛에 담긴 기쁨과 감사함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고향에는 마을 어귀에 제법 큰 강이 흐릅니다. 언제나 똑 같은 풍경처럼 보이지만, 쉬지 않는 강물은 언제나 새로운 물결로 맑게 흐를 것입니다. 선배님들이 그리하셨듯이 새로운 물결로 서강을 이끌어나갈 후배들을 위해 사회 속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나가면서 따뜻한 서강 사랑도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