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장학금 기탁 유인식(75경제)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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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2-04 11:18 조회8,8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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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께 배워 서강에서 실천했습니다"
2010년 12월 9일 유인식(75 경제) 동문이 서강동문장학회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 동문은 1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고, 부친의 존함을 따 ‘태성장학금’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유 동문은 매 학기 경제학과 재학생 1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한편, 장학생 선발은 동기인 남준우(75 경제) 모교 경제학과 교수에게 맡겼습니다. 나아가 매년 성탄절 즈음 1000만원씩 기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학금을 쾌척한 그날 이후, 태성장학금 3000만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제학과 재학생 4명의 등록금을 책임졌습니다.
“불우이웃돕기, 사회봉사 등 여러 가지 기부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뜻 깊은 것은 장학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더 효과적인 것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곧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인재 양성이기 때문입니다.”
안심하고 공부하게 돕는 게 '인재양성'
유 동문이 장학 사업을 시작한 데는 부친의 영향이 컸습니다. 유 동문은 “시골에서 태어난 아버지가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과 장학 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라며 “태성장학금은 그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에 깡통을 들고 밥 얻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며칠씩 집에서 재워 주고, 먹을 것도 주곤 하셨죠.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교 재학 시절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사회에 나가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장학 사업으로 내가 받은 걸 돌려줘야겠다’라고 다짐했었습니다. 사실 진즉에 시작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 미안할 뿐입니다.”
경험에 밑바탕을 둔 확고한 철학으로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 동문은 “성경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고 했는데,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손사래 쳤습니다.
'아무래도 너야?' 동기들 추궁받기도
유 동문은 처음 태성장학금을 시작할 때 익명으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고, 장학생과 대면하는 장학증서수여식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후배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조용한 선행 덕분에 유 동문의 장학 사업은 친하게 지내는 75학번 경제학과 동기 사이에서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제 아버지 존함을 기억하는 몇몇 동기가 서강옛집에 실린 태성장학금 소식을 보고 전화를 걸어 ‘아무리 생각해도 너밖에 없다’라고 추궁하는 바람에 실토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웃음). 어쨌든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기에 되도록 알려지지 않도록 자제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후배를 따로 만나지 않는 것도, 선발에 대한 모든 것을 남준우 교수에게 맡긴 것도 같은 의미에서입니다. 어떤 학생이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지는 학생들과 직접 부대끼며 생활하는 교수가 가장 잘 알겠죠.”
"납부할 세금을 후배들에게 쓰는 셈"
유 동문은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한 까닭은 좀 더 많은 동문이 장학 사업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라며 “서강에서 공부한 뒤 사회에 진출해 자리 잡은 동문이라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강 동문이라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직자처럼 인생 전체를 다른 사람을 위해 바치지는 못할지언정, 죽은 후에는 주변인들에게 ‘그 사람 참 훌륭한 사람이었다’, ‘아까운 사람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은 가까운 곳에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장학기금 기탁도 그렇습니다. 제가 1년에 1000만원을 기탁하고 있지만, 연말정산 때 받는 기부금 소득공제를 생각해 보면 1000만원의 일부는 국가에 납부할 세금으로 충당하는 셈입니다. ‘이왕 낼 세금, 우리 후배들을 위해 써 보자’라고 생각하면, 장학기금 기탁에 대한 부담도 한결 줄어들 것입니다.”
2010년 12월 9일 유인식(75 경제) 동문이 서강동문장학회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 동문은 1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고, 부친의 존함을 따 ‘태성장학금’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유 동문은 매 학기 경제학과 재학생 1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한편, 장학생 선발은 동기인 남준우(75 경제) 모교 경제학과 교수에게 맡겼습니다. 나아가 매년 성탄절 즈음 1000만원씩 기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학금을 쾌척한 그날 이후, 태성장학금 3000만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제학과 재학생 4명의 등록금을 책임졌습니다.
“불우이웃돕기, 사회봉사 등 여러 가지 기부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뜻 깊은 것은 장학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더 효과적인 것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곧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인재 양성이기 때문입니다.”
안심하고 공부하게 돕는 게 '인재양성'
유 동문이 장학 사업을 시작한 데는 부친의 영향이 컸습니다. 유 동문은 “시골에서 태어난 아버지가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과 장학 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라며 “태성장학금은 그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에 깡통을 들고 밥 얻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며칠씩 집에서 재워 주고, 먹을 것도 주곤 하셨죠.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교 재학 시절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사회에 나가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장학 사업으로 내가 받은 걸 돌려줘야겠다’라고 다짐했었습니다. 사실 진즉에 시작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 미안할 뿐입니다.”
경험에 밑바탕을 둔 확고한 철학으로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 동문은 “성경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고 했는데,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손사래 쳤습니다.
'아무래도 너야?' 동기들 추궁받기도
유 동문은 처음 태성장학금을 시작할 때 익명으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고, 장학생과 대면하는 장학증서수여식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후배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조용한 선행 덕분에 유 동문의 장학 사업은 친하게 지내는 75학번 경제학과 동기 사이에서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제 아버지 존함을 기억하는 몇몇 동기가 서강옛집에 실린 태성장학금 소식을 보고 전화를 걸어 ‘아무리 생각해도 너밖에 없다’라고 추궁하는 바람에 실토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웃음). 어쨌든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기에 되도록 알려지지 않도록 자제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후배를 따로 만나지 않는 것도, 선발에 대한 모든 것을 남준우 교수에게 맡긴 것도 같은 의미에서입니다. 어떤 학생이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지는 학생들과 직접 부대끼며 생활하는 교수가 가장 잘 알겠죠.”
"납부할 세금을 후배들에게 쓰는 셈"
유 동문은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한 까닭은 좀 더 많은 동문이 장학 사업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라며 “서강에서 공부한 뒤 사회에 진출해 자리 잡은 동문이라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강 동문이라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직자처럼 인생 전체를 다른 사람을 위해 바치지는 못할지언정, 죽은 후에는 주변인들에게 ‘그 사람 참 훌륭한 사람이었다’, ‘아까운 사람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은 가까운 곳에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장학기금 기탁도 그렇습니다. 제가 1년에 1000만원을 기탁하고 있지만, 연말정산 때 받는 기부금 소득공제를 생각해 보면 1000만원의 일부는 국가에 납부할 세금으로 충당하는 셈입니다. ‘이왕 낼 세금, 우리 후배들을 위해 써 보자’라고 생각하면, 장학기금 기탁에 대한 부담도 한결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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