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명장학금 50개 달성, 5년간 모금활동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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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5-28 17:26 조회10,0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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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 장학금 50개 ‘특별한 서강’ 한층 빛내다
5년간 모금활동 열매…십시일반 후배사랑 있기에 가능
개교 50주년에 보탠 또하나의 경사
개교 50년을 맞아 크게 축하할 경사(慶事)가 생겼습니다. 해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기명 장학금’이 마침내 50개를 돌파했습니다. 개교 50년 경사에 보태 ‘대내외에 자랑할 겹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강동문장학회(이사장 김호연 총동문회장)가 기명 장학금 50개 조성을 목표로 뛴 지 5년(햇수로는 6년)만에 이룩한 쾌거입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장학금 확충 결의’의 출발선은 지난 2005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5년 9월 26일, 총동문회 회장단 회의가 열렸습니다. 김호연(74 무역)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여럿이 참석해 장학사업을 숙의했습니다.
회장단은 △총동문회 업무 중 가장 의미있는 일이 장학사업이며 △어려운 후배를 돕는 장학기금을 모으는 일이야말로 총동문회가 서강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최대사업이라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개교 50주년을 5년 남겨둔 시점에서 총동문회는 ‘기명 장학금 50개 조성’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했습니다.
2005년 당시, 기명 장학금은 15개에 불과했고, 1년에 1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었습니다. 50개를 조성하려면, 서둘러야 했습니다. 총동문회 회장단, 서강동문장학회 이사회, 총동문회 직원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당장 신규 장학금을 35개 이상 마련하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이렇게 출발해 해마다 조성한 기명 장학금 갯수는 △2006년 6개 △2007년 4개 △2008년 4개 △2009년 12개 △2010년 13개입니다. 올해는 5월 말까지 조성한 장학금을 집계한 것인 만큼 연말까지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아름다운 사연 담긴, 소중한 장학금 속속 답지
기명 장학금 50개라는 값진 성과는 수많은 동문들의 애틋한 후배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십수년째 개인적으로 꾸준히 기부하는 동문 △학과별로 모은 돈을 기부하는 과(科)동문회 장학금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문들이 모여 만든 재직동문 장학금 △동아리 선후배가 뜻을 모은 장학금들이 하나둘 총동문회로 모였습니다. ‘글라라 장학금’은 이름 밝히기를 마다하는 동문(75학번)이 가난한 학생을 돕고자 지난 2003년부터 매달 200만원씩 보내오는 기금으로 운용 중입니다.
여기에 갖가지 ‘아름다운 사연’을 담은 장학금이 답지했습니다. △자녀의 백일과 돌을 기념해 자녀이름을 딴 장학금 △캠퍼스 커플인 동문부부가 함께 마련한 장학금 △2회 입학생 모임인 강이회(江二會)처럼 특정연도 동문들이 거둔 장학금 △특정학과 특정학번들이 모여 만든 장학금 △총동문회 26기 이사진과 대의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장학금 △계절마다 5개 고시반 준비생을 위해 햇과일까지 지원하는, 마음씀씀이가 따뜻한 장학금까지 다양합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며 멀리 이국땅에서 정성껏 모은 장학금을 보내는 동문들도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주지역 거주 동문 등 해외에서 송금하는 달러로 운영하는 장학금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5월 11일자 모든 신문에 보도된 김경자(60 철학) 동문의 사연은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50년 전, 서강대 장애학생 1호로 입학한 선배가 50년이 지난 2010년, 몸이 불편한 후배를 돕는 데 써달라며 쾌척한 장학금 10억원은 모든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서강의 존재를 널리 알렸습니다.
왜 다른 대학 동문회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서강가족’이란 말이 우리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쓰여 왔는지 실감하게 합니다. 사랑의 흐름은 ‘치사랑’이 아니라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장학금 모금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목숨 걸고 장학금을 모금에 나서 여러 장학금을 조성한 공인회계사 이무섭(94 경영) 동문 △전북 장수 고향에 길이 나면서 땅이 정부에 수용되자 보상금 전액을 기부한 장재도(60 경제) 동문. 장 동문은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토지보상금 처리를 헌신적으로 도와준 장수군의 변호사 사무실 양대일 사무장을 잊을 수 없습니다. 보상금을 수령하려면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는 “외국에 살면서 장학금을 기부하는 서강의 후배사랑에 감동 먹었다”면서 성심껏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손주 같은 후배들을 돕자”며 생존한 50여 동기들에게 일일이 모금편지를 쓴 61학번(강이회) 집행부 △이름 밝히기를 끝끝내 사양하는, 해외거주 동문부부(73 국문, 74 영문)의 방한 때 감사의 마음으로 점심을 준비했다가, 외려 대접받고 낮술 들이키며 행복한 마음으로 대취한 일 등이 새록새록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하나대투증권 청담센터 재직동문(지점장 전병국 86 경영)들이 모두 나서서, 6학기가 남은 한 후배를 졸업할 때까지 뒷받침하기로 결의한 일 △장학금 기부자와 재학생 간 단합모임 때, "모든 신입생의 입학금을 선배들이 다 책임져주는 서강만의 미래를 희망한다"고 말한 이지형(95 경영) 동문의 ‘아름다운 꿈’을 잊기 어렵습니다.
현재 54개 장학금 운용, 가슴 뿌듯
동문들에게 손만 내밀 수 없기에 총동문회도 사업을 벌였습니다. 2007년부터 4년째 와인을 판매했고, 1억원의 장학금을 적립했습니다. 개교 50주년 기념와인을 3차에 걸쳐 판매하면서 판매 수익금 전액(한병 당 1만5000원 적립)을 차곡차곡 장학금으로 조성한 결과입니다. 그러자 김호연 총동문회장은 올해 1월 신년하례에서 와인판매로 모은 장학금액과 같은 액수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쯤되면 겹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갈수록 장학금 모금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개교 50주년 기념일(4월 18일)을 한 달 앞둔 3월 중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삼정 KPMG에서 일하는 동문들이 마련한 ‘삼정KPMG 재직동문 장학금’이 50번째 기명 장학금으로 기록됐습니다. 5월 말 현재 54개로 초과달성했습니다.
동문장학회에서 만든 기부자용 안내팸플릿을 보면, 기명 장학금 이름이 3쪽에 걸쳐 쫙 펼쳐있습니다. 이젠 매년 3억5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150명 안팎의 재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갯수로나 액수로나 장학금 규모가 부쩍 커졌습니다. 수많은 동문들의 후원 덕에 가능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장학금 통계가 증명합니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이자 우주의 무게라고 합니다. 밥 한 숟갈이 모여 밥 한 공기를 이루듯, 후배를 생각하는 선배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사랑이, 개교 50주년이 맞는 2010년의 서강동문장학회를 훨씬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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