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수기]섬세하고 따뜻한 손길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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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09 15:16 조회9,8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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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따뜻한 손길 느꼈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의 사랑 덕분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된 후배입니다.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는 자리지만, 아직 용기가 부족해 이렇게 익명으로 인사드립니다.
학기가 시작될 즈음이면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기대감보다는 ‘어떻게 등록금을 마련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다행히 이번 학기 등록금은 인상되지 않고 동결됐지만,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벅찬 금액이었습니다.
어떤 친구에게는 대학의 학기를 연이어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겠지만, 제게는 항상 안도하고 감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버지의 급작스런 건강악화로 인해 병원비 부담이 커져서 ‘이번 학기는 휴학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이 가득 했습니다.
그러다가 서강동문장학회에서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희망을 갖고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장학생 선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외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동문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고, 그것도 등록금 전액을 받을 수 있는 큰 장학생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 학기에도 계속 공부할수 있고,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서 동아리 활동도 지속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무척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최근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너나 할 것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얼굴도 알지 못하는 후배를 위해 선배님께서 선뜻 마음을 모아서 전달해주신 장학금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고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더욱 고마웠던 점은, 선배님들께서 보내 주신 사랑은 장학금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장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며칠 뒤에, 장학금을 보내 주신 모 선배님께서 영어공부에 도움 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장학금을 통해 후배의 경제적 필요만을 채워주는 존재가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학문적인 성취에 이르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겨주시려는 선배님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이번 학기도 휴학하지 않고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며 열심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신 선배님들의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기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뜻 나누어주신 선배님들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저 또한 사회에 진출한 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가족에게 큰 힘을 주셨고, 스무 살이라는 귀중한 시기를 학비 고민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신 선배님들과 동문장학회에 감사드립니다.
* 수기를 보내온 장학생이 익명을 요청했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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