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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 수기] "부모 노릇해준 선배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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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09 15:11 조회10,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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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 덕분에 알찬 대학 생활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후배입니다.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제가 아직 어린 탓인지 이름을 드러내는 용기가 부족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익명으로 인사를 전하는 결례에 대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가족은 할머니와 남동생 등 세 명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돈을 버는 가족 구성원이 없는 상황입니다. 나라에서 보조금이 나오지만,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한 탓에 대학 등록금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학생 신분으로 돈을 벌기에 한계가 많습니다. 고작 용돈으로 삼을 정도에 불과합니다.

한학기가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할 무렵이면 할머니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등록금을 어떻게해야 하느냐, 장학금을 탔느냐?”고 물어보십니다. 다행히 서강동문장학회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학창 생활을 무사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이를 무척이나 고마워하십니다.

저는 편안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기에, 고향 집에서 고생하고 계실 할머니 걱정이 큽니다. 가끔 집에 가면, 할머니는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보일러 스위치를 올리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불만 펴놓은 채 찬 방에서 누워계시는 할머니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동생이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혹 주눅이라도 들까봐 누나로서 미안한 마음도 큽니다.

학창 시절,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면 힘든 가정 형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창피하기도 했고, 저를 동정하듯 바라볼까봐 그랬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아빠와 엄마가 계시는데 왜 나만 외롭게 사는 걸까, 왜 나만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입고 싶은 것도 못 사입까’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에는 할머니 속을 많이 썩혀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어른이 되면 꼭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서강대학교에서 뽑아주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이자 ‘터닝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서강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의 생활이 힘들더라도, 더욱 박차를 가해 대학에서 더욱 더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제가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배님들을 항상 마음 속 깊이 생각할 것입니다. 저 역시 사회에 진출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선배님의 사랑을 후배들에게 환원하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겠습니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는 모교의 슬로건처럼, 어디에 가서든 서강대학교의 일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서강을 빛내는 당당한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선배님들의 감사한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장학금을 지원해주시는 고마운 선배님들 덕분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 만 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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