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현장취재]“그때 우리의 서강은” with 19학번의 시선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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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24 17:32 조회7,8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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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의 서강은> with 19학번의 시선 [2편]
서포터즈 1기 박종민(19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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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나 자신, 내 주변 환경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언가는 남고, 무언가는 사라지고, 또 무언가는 떠나갑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요즘 시대는 너무 빨라서 1년 사이에 휙휙 바뀌기 일쑤입니다. 우리의 서강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를 들어온지 3년째가 되가는데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3학년인 저도 그런데 이미 학교를 졸업하시고 사회에 진출해계신 동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19 세대 이전에 마지막으로 새내기로서 경험한 대학생활을 회상하면서 학교와 관련된 추억들을 떠올려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함께 따라오시면서 각자의 서강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학교 안에 공간들로 가볼까요?
#대자보
학교 구석구석에 포스터를 걸 수 있는 게시판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다양한 포스터가 올라왔죠. 학사일정, 학교 행사 홍보, 동아리 공연, 대외활동 홍보, 취업 정보까지 정말 각양각색의 포스터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때때로는 학우분들의 의견이 담긴 대자보가 게시될 때도 있었어요. 그 대자보를 읽으면서 저도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생각의 깊이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자유로운 학풍을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생각되네요.
#엠마오_뚜껑
운동장 쪽에서 도서관을 바라보면 UFO같이 원반 모양의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엠마오관이죠. 학식당이 있고 그 밑에는 서강대 예대라고 불리기도 하는 중앙동아리들이 쭉 모여있습니다. 그 위에 잔디밭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들 엠마오 뚜껑, 줄여서 엠뚜라고 부르더라고요.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 앉아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죠.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쉴 때 엠뚜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 엠뚜 주변에 토끼들이 종종 보였는데 요즘에는 잘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로욜라도서관
대학에 와서 가장 궁금한 곳 중에 하나가 도서관이었습니다. 과연 대학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지 너무 알고 싶었습니다. 1학년 1학기 개강한 첫날에 혼자 들입다 올라가서 만레사존까지 갔던 기억이 나네요. 로욜라도서관은 단조로우면서도 그 안에 다양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가 사이사이를 지나다 보면 자기만의 최적의 공부 공간을 찾는 재미가 있었어요. 시험이 다가올 때는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공부를 못할 때도 있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1관 3층의 생각하는 숲과 꿈꾸는 숲, 그리고 2관 5층에 햇볕이 잘 드는 서가, 그리고 만레사존을 꼭 가보시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곤자가플라자
다채로운 상점들이 있는 곳, 바로 곤자가플라자입니다. 스타벅스, GS25, 공차, 샐러디, 한솥 등등 정말 많은 가게들이 있어서 갈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되는 곳이에요. 밥 시간이 애매할 때, 또는 J관이나 X관에서 수업을 마치고 뭔가를 먹고 싶을 때 항상 곤자가플라자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안에 가게들도 계속 바뀌죠. 원래 GS25가 있던 자리에 공차가 들어오고, 커피빈이었던 곳이 스타벅스가 되기도 했어요. 앞으로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됩니다. 원래는 기념품샵도 안에 있었는데 최근 들어 폐업했다고 하니 아쉬움이 듭니다. 앞으로 서강대의 기념품 사업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학교 밖으로 가보겠습니다.
#서강포차
아마 서강대학교 학생들한테 가장 유명한 술집이 아닐까 싶어요. 정문 맞은편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안주도 정말 맛있는 술집입니다. 저는 회의를 끝내고 뒤풀이할 때, 그리고 갑작스럽게 술을 먹는 ‘번개’를 할 때 자주 찾았습니다. 다양한 안주가 있는데 국수가 정말 맛있고, 구이 메뉴도 맛있었어요. 1학년때는 저녁 시간대 이후에 서강포차의 불이 꺼지는 걸 거의 못 봤던 것 같습니다.
#서강노가리
정문에 서강포차가 있다면, 남문에는 서강노가리가 있죠. 여기도 학생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공간은 좀 협소할지라도 그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더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경의선숲길이 있어서 술 깨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 학교의 지리적 장점 중 하나는 경의선숲길이 근처에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공원에서 휴식을 할 수도 있고, 공원 주변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탐방하기도 하고, 쭉 이어진 길을 따라 대흥이나 홍대, 연남동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요.
#고주파
여기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고추장불고기하면 생각나는 식당이에요. 저렴한 가격에 볶음밥까지 정말 맛있습니다. 가볍게 밥 먹으면서 술을 먹고 싶을 때마다 찾았던 것 같아요. 가게 안을 보면 벾에 정말 많은 글씨들이 써 있어서 그걸 보는 재미도 있죠. 갈 때마다 항상 즐거움을 얻고 돌아가는 곳인 것 같습니다.
#수저가
이 정도 퀄리티의 짬뽕을 이 가격에 먹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점심 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기본 값일 정도로 남녀노소가 찾는 중식집, 수저가입니다. 매콤한데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다 마시게 되는 곳이에요. 인원 수가 좀 되면 같이 먹는 탕수육도 참 별미입니다.
한편으로는 시간의 풍파에 따라 사라진 곳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버거스트리트
햄버거는 흔히들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이 햄버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걸 ‘버거스트리트’가 가르쳐주었습니다. 수제버거를 파는 식당이었는데요, 이 또한 개골목에 있었습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지하에 있는 이 버거집은 주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안겨주었습니다. 나무가 중심이 되는 인테리어에 다양한 버거를 파는 이 곳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항상 벽 한 켠에 있는 많은 보드게임들은 누가 했을지 궁금해하곤 했었습니다. 이 곳에 유독 같이 자주 갔던 동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칼질이 서툴러 햄버거를 거의 분해해서 먹는다시피 한 반면, 그 친구는 늘 정갈하게 칼을 썰어서 맛있게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뒤늦게 보니 우리 학교 동문분께서 운영을 하신다는 걸 알게 되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비비안수
정문에서 서강대역으로 가는 길에 마라 요리를 파는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의 뜻도 잘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한창 마라 요리가 유행할 때 동기들, 선배들이랑 종종 신촌으로 마라탕과 마라샹궈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어떤 곳은 맛있었고, 어떤 곳은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비비안수는 갈 때마다 늘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마라 요리를 팔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 곳에서 마라샹궈를 먹어서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재료를 소쿠리에 양껏 담아서 고기를 추가하고, 주방 한 쪽에서 펼쳐지는 불쇼를 구경하다 보면 마라샹궈가 등장합니다. 항상 같이 주는 꽃빵이 이 집의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점심에만 팔았던 걸로 기억되던 가지덮밥도 참 별미였습니다. 어느날 문뜩 가계가 폐업한 걸 보고 정말 아쉬어했습니다. 지금은 쌀국수 집이 그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주로 공간을 중심으로 그때 우리의 서강은 어땠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이제는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꺼내보면서 서강을 돌아보게 만드는 유행이나 문화도 같이 알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축제
1년에 두 번, 봄 학기와 가을 학기에 각각 중간시험이 있기 전에 축제가 있습니다. 축제 기간이 되면 일주일은 정말 구름 위를 떠다니며 학교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 모든 곳에 즐길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두 줄로 길게 늘어진 푸드트럭들, 각 전공 학생회에서 준비한 마당사업들, 동아리 행사들까지 놀 거리가 풍부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4일째와 5일째 되는 날에 있던 공연이었습니다. 유명 가수분들이 공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동아리, 내 동기가 있는 소모임이 공연하는 걸 보면서 응원을 하고 더 희열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학년 봄 축제 때는 ‘섹션티셔츠경연대회’라는 게 있었는데요, 저희 섹션이 정말 노력해서 공연을 하고 상도 탔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한편으로는 유독 우리 서강대학교 축제가 재미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두 번의 축제 모두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특히 가을 축제가 참 재밌었어요. 유독 우리 학교에 오지 않을 법한 연예인분들이 와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라이파시
각 대학에는 각자의 대학을 상징하는 응원단이 있습니다. 우리 서강대학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응원단이 있죠. 바로 트라이파시입니다. 트라이파시를 처음 보게 된 건 OR때였습니다. OR 둘째날 본판이 있기 전에 먼저 교육을 받고 들어갔는데요, 교육을 안 받았더라면 제대로 못 즐길 뻔 했습니다. 트라이파시분들과 함께 호흡했던 거는 지금도 참 영광인 것 같습니다. OR때뿐만 아니라 학교의 행사 때마다 트라이파시 분들을 보면 참 반갑고 기분이 좋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분들이시라 그런 것 같습니다. 트라이파시가 항상 학교를 지키고 있기에 서강이 더욱 서강다워진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짧게나마 그때 우리 서강을 알아봤습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동문분들도 각자만의 서강을 잘 떠올리셨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동문회 메일’로 라디오 사연을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저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연을 소개하고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사연이 당첨되신 분은 5천원 상당의 기프티콘이 증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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