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미(06.국제문화계1) 양 소아 당뇨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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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3-14 18:48 조회11,2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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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모교 수시모집에 합격한 문정미(06.국제문화계1/소녀가장)양이 소아 당뇨병을 앓아오다 죽은 지 20여일이 지나 발견됐다. 투병생활 속에서도 대학진학의 꿈을 놓지 않았던 문 양은 3월 새내기 대학생활을 위해 이삿짐을 꾸리다 숨진 것으로 추정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문 양은 후문 부근에 새 집을 얻고 이사를 준비 중이었다. 평소 꿈대로 영어를 전공해 영어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학교에서도 4년 장학금을 약속했다. 동사무소측은 “아픈 문 양을 위해 가사도우미를 신청하려 했지만 아이가 거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동사무소측은 10일까지 문 양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아갔고 문이 잠겨 있어 문 양의 오빠에게 연락했다. 오빠가 현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고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 양의 오빠는 지난 1월말 택배업체에 취업해 집을 나와 이후 문 양과 연락을 주고 받지 못했고 문 양의 아버지는 2001년 당뇨 합병증으로 숨졌다. 문 양을 어린 시절부터 돌봐주던 할머니도 2003년 노환으로 별세했다. 어머니는 정신지체장애 1급으로 어린 시절 헤어진 뒤 이따금 외가 친척들을 통해 소식을 듣는 정도였다.
12일 문 양의 시신이 안치된 대림동 B병원 장례식장에는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인근 교회의 도움으로 안치 비용을 지불한 유가족들은 곧바로 벽제 화장장으로 떠났다. 문 양의 오빠는 “대학생활을 앞둔 동생과 따로 살기로 결정한 후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양의 고교시절 사회복지사 김 모씨는 “문양의 경우 가정도우미가 꼭 필요한 아이었다. 노인에게만 제공되던 이 서비스를 아이가 받았더라면 쓸쓸히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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