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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자랑스럽다, 기특한 사회과학대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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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1-26 17:02 조회13,8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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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영어강좌'에서 교사를 맡은 서강대 학생들. 좌로부터 최유진,김지수,박하늬 씨. ⓒ민중의소리>

미화원들에게 손수 영어를 가르치는 기특한 후배들이 있습니다. 서강을 서강답게 만들고, 서강을 자랑스럽게 하는 믿음직한 모습입니다. 주인공들은 김윤영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사회과학대 후배들입니다. 80여명에 달하는 서강대 미화원들을 대상으로 주 2회 무료 영어강좌를 1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식뻘 되는 학생들의 노력에 한 미화원은 “학생들이 우리를 하대하지 않고 엄마로 대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냄새 폴폴 나는 훈훈한 뉴스는, 대표 진보언론인 <민중의 소리>에서 1월 25일 기사화했습니다. 김만중 기자(사회부)가 취재를 했는데,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훌륭해 취재를 끝내고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넣었다고 합니다. <민중의 소리> 양해를 얻어 관련기사와 사진을 싣고, <민중의 소리> 사이트에 올린 기사에 링크하겠습니다.

미화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지는 홍익대 인근 ‘서강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미화노동자들을 위해 ‘영어선생님’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강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올해 1월부터 서강대 미화노동자 80명을 상대로 무료 영어강좌를 주 2회 개최하고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40분에 진행되는 무료 영어강좌에는 평균 20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김윤영(22)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봉사활동 차원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 학생과 어머니들간의 연대활동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프로그램 개최 이유를 밝혔다. 미화노동자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돕겠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학내 구성원으로서 서로 교류하고 학내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뜻을 모으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김윤영 학생회장은 “작년부터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올 초부터 시작했는 데 반응이 좋아 기쁘다”며 연대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뿌듯해했다. 

24일 사회과학대의 한 강의실에서는 대학생 교사 3인과 아줌마 학생 19명은 열띤 자세로 알파벳을 공부하고 있었다.

“저번 시간에 배운 알파벳을 복습해 볼게요. b랑 d가 비슷하게 생겼죠. b는 작대기 앞에 배가 나왔죠. 배가 나왔으니까 ‘비’라고 읽어요. d는 작대기가 뒤에 붙어있죠. 뒤에 있으니까 ‘디’라고 읽는 거예요” 이날 수업을 진행한 최유진(21. 정치외교1)씨의 목소리는 낭랑했다.

배움 속도가 느린 아줌마 학생들을 위해 박하늬(21. 사회학과2)와 김지수(20. 정치외교1)씨는 영어 노래, 알파벳 카드, 알파벳 미로찾기 놀이를 준비해왔다. 이 중 학생들은 영어 노래를 가장 좋아했다. 학생들은 노래 ‘한 꼬마 인디언’을 힘차게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이날 영어수업은 네 번째 시간이었다. 2주일째 알파벳만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선생님들의 표정은 오히려 여유로워 보였다. 최유진씨는 “이 정도 속도면 알파벳만 한 달은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알파벳 A부터 Z까지 설명을 쭉 들은 아줌마 학생들은 한두 명을 빼고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미화노동자 김희숙(62)씨는 “나이를 먹으니까 아무리 들어도 머릿속에 남질 않아”라며 울상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미화노동자들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더 많은 걸 담아가는 듯했다. 서강대 ‘청소짬밥’ 10년차인 전영애씨는 “10년 만에 학생들에게 공부를 배워보기는 처음”이라며 “학생들이 우리를 하대하지 않고, 엄마로 대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강대 청소노동자들이 진지한 자세로 '영어강좌'에 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영어를 배운다는 자체를 고맙게 생각하는 노동자도 있었다. 자녀 셋을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켰다는 이순혜(66)씨는 “우리 때는 다 가난했다. 가난해서 못 배우고, 못 먹고, 못 입었다. 내가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애들을 다 공부시켰다”며 “애들 다 공부시키고 나니까 할머니가 됐는데, 지금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밝혔다.

교사는 교사대로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보조교사로 학생들의 조별 활동을 진행한 박하늬씨는 “어머니들과 친해져서 기분이 좋다. 전에는 화장실에서 어머니들을 만나면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됐는데, 이제는 망설임 없이 인사를 할 수 있게 돼서 고맙다. 봉사활동이 아닌 연대활동을 하는 느낌”이라며 “별로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관심을 받게되 오히려 부담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적인 약자로 살아온 미화노동자들은 ‘영어수업’ 하나에 눈물까지 흘려가며 고마워했다. ‘인간대접’을 해줘서 고맙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화노동자들의 불안은 여전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박갑순(59) 서강대 분회장은 “서강대가 홍익대보다 훨씬 낳은 근무여건이다. 기본급도 더 많고, 교직원과 학생들도 친절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 재계약을 한다는 점에서 홍익대와 다를 게 없다”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이어 박 분회장은 홍대노동자들의 투쟁을 언급하며 “홍익대 일이 남 일 같지가 않다. 물론 지난 10년간 서강대가 마음이 좋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셈이다.

한편 서강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방학기간 동안 꾸준히 영어수업을 진행해 2월말 새내기 환영회 행사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부르는 팝송 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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