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 철학과 교수 '서우 철학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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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8-12 16:08 조회12,5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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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철학과 교수이자 현재 주교황청 대사로 활동 중인 중세철학 연구가 성염 교수가 제16회 서우철학상을 수상했다.수상식은 지난 6월 18일 삼성화재빌딩 3층 국제회의실에서 있었다. 서우철학상은 철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이 수상을 해왔다.지난 1994년 제6회 때 모교 철학과 정인재 교수가『중국철학사』번역으로 수상한 후 이번 성염 교수의 수상은 모교 교수로서는 두 번째이다.
이 상은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철학저서 또는 번역서에 주어지는데 성염 교수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걸작『신국론(De Civitate)』을 번역한 업적으로 이번에 상을 받게되었다. 『고백록』과 더불어 아우구스티누스의 가장 유명한 책인『신국론』은 그 아름다운 문체와 심오한 사상으로 오늘날도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신국론』은 서기 410년 8월 24일 알라리쿠스왕을 선두로 하는 고트족이 대제국의 수도 로마를 함락시킨 대사건을 배경으로 쓰여진 책이다. 이교도들은 제국의 수도가 방화와 약탈을 겪은 이재난의 책임을 그리스도교도들에게 돌리려 했다. 이 사건에 대해 깊이 충격 받은 아우구스티누스는 역사적 변란과 개인적 고통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크리스트교 신학과 당대의 철학적유산을 총동원하여 모색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신국론』이라고 성염 교수는 말한다.
이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민은, 9.11 테러 이후 충격을 받은 미국이 국제정치와 세계 윤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상처받은 야수처럼 포악한 군사행동을 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목격해야하는 현대 지식인들의 번뇌와 공명(共鳴)하며, 바로 이런 점에『신국론』이 가지는 현대적 의의가 있다는 것이 이 작품에 대한 성염 교수의 평가이다. 오랜 세월을 들여 꼼꼼히 번역한 이 책에 서우철학상이 주어진 것에 대해 모교 철학과 서동욱 박사(90.철학)는 ‘당연한 수상'이라고 말하면서, 중세 문헌의 번역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최고 수준인 성교수는 지금껏 오랜 세월 많은 값진 중세 고전들을 꾸준히 훌륭한 우리말로 옮겨왔는데,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진 그 고독한 작업의 노고와 의의를 생각한다면 이번 상은 제 주인을 찾아간 것이라고 논평했다.
성염 교수는 지난 6월 17일 귀국해서 시상식에 참석한 후, 다시 주교황청 한국대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20일 출국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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