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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째 총장과 학생 격의없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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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4-11 14:48 조회11,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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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이종욱 총장과 학생들의 대화’ 행사가 4월 6일 오후 6시 다산관 지하 101호에서 마련됐습니다. 이종욱(66 사학) 총장, 김정택(71 철학) 교학부총장, 유기풍 산학부총장 등 학교 보직자들과 재학생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정유성(75 독문) 학생문화처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번 총장과의 대화는 올해 등록금 인상안과 관련해 총학생회장이 삭발을 단행하고 일부 재학생은 단식으로 항의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학교와 학생 상호 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가운데 준비됐습니다.

행사는 학생들로부터 사전에 수집한 질문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이 대답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먼저 남양주 제2캠퍼스의 진척도와 이공대가 신설 캠퍼스로 이전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한 답변이 있었습니다.

송태경(77 전자) 대외교류처장은 “남양주 캠퍼스는 남양주시의 종합개발계획 가운데 학교 부지 15만평을 일컫는 것”이라며 “무조건 캠퍼스를 만든다는 계획이 아니므로 학교는 전체 개발계획을 살펴서 경제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송 처장은 “남양주시는 2015년 서강대 제2캠퍼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캠퍼스 조성 시점은 늦춰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기존 신촌 캠퍼스의 이공학부는 물론 모든 전공이 제2캠퍼스에 이전하는 일은 없다”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캠퍼스에서는 새로운 전공이 생긴다”라고 송 처장은 말했습니다.

토마스모어관(일명 학습동) 신축과 관련해서는 이규영(75 독문) 기획실장이 “각종 고시준비생들의 열람실과 더불어 그룹 토의실 등을 갖춰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곤자가기숙사 거주 비용이 벨라르미노 학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 이 실장은 “곤자가기숙사는 모교가 관리하는 게 아니라 민자 유치를 통해 서강유한회사가 운영하는 만큼 비용이 더 들고 있다”라며 “현재 가정 형편이 어려운 30명의 장학생에게는 기숙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설되는 전공 국제한국학과와 기존 학과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노재호 국제협력처장이 “영어로 수업해서 한국 문화를 알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라며 “모교의 국제화를 위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는 대학이 질적·양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노 처장은 “최근 2년 동안 40여개 대학과 신규 협정을 맺었다”라며 “서강이 더 많은 외국 학생을 유치해야 외국으로 더 많은 학생을 보낼 수 있는 만큼 교내에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재학생들이 보스턴칼리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학교 수준보다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교에 학비를 내고 해당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교환학생과 달리 외국 대학에 학비를 내고 공부하러 가는 방문학생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노 처장은 “미국 뉴욕대나 펜실베니아대학 등 한 학기 등록금이 2만 달러나 되는 유명 사립대를 방문학교 대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라며 “저렴한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외국학교로 방문학생 수를 늘리겠다”라고 안내했습니다.

복수전공제도로 인해 경영·경제학과 입학생들이 열악한 수업 환경 때문에 역차별을 받는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이정국 교무처장이 “대형강의실이 부족한 탓에 발생하는 문제는 올해 가을 국제인문관이 완공되면 350명 이상 들어가는 강의실이 여러 곳 생기는 까닭에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라며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건물 보수 유지에 대해서 정용두 관리처장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야하는 만큼 K관과 RA관은 올해 여름방학 도색작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알렸습니다.

대운동장에 펜스를 두르고 사용시간을 정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태수 사무처장은 “음식물 쓰레기, 담배꽁초, 애완동물 배변 등으로 인해 인조잔디로 만든 운동장의 오염이 심각해서 내린 방편이었다”라며 “학기 중 운동장 개방 시간을 좀 더 늘리겠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 이후 재학생들은 즉석에서 질문했습니다.

등록금과 관련한 질문이 단연 많이 나오는 가운데 김준한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은 학생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견을 말했습니다. 학생회 임원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 탈법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이에 대해 총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규영 기획실장은 답변에 앞서 등록금 현황에 대한 별도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습니다. 이 실장은 먼저 “우리 학교는 국립대학교가 아니어서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것을 먼저 양해해줄 것을 바란다”라고 요청한 다음 “학부와 대학원생 등록금 수입이 전체 예산의 57%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족한 예산은 재단 전입비, 교수 연구비, 동문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이 실장은 “교육 품질의 수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시설 확보에 투자가 이뤄져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기존에 고정으로 들어가는 비용이라도 아끼기 위해 전기와 수돗물을 절약하자”라고 건의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이후 총학생회장이 “건물 짓는 데 쓰이는 비용을 등록금 인하하는 데 사용할 수는 없는가”라고 건의하자 이 실장은 “학교가 가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낮추게 되면 나중에 더 많은 등록금을 내야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학교측과 학생측이라는 대립 구도를 만들기보다 원만한 합의를 이루자”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총학생회장은 “지난 3월 22년 만에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되었을 때 학생들이 라운지(휴게실) 신설과 음악감상실 복원 등 체감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라고 질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무처장은 “AS관 5층에 라운지를 꾸미고 D관 1층 휴게 공간 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올해 연말까지 휴식 공간을 확충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유기풍 산학부총장은 “이종욱 총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온 게 많다는 점을 학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이제 국가를 상대로 사립대학교 등록금 보전을 요청할 때가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소회를 표명했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한 총장과의 대화 시간이 마무리에 접어들자 이종욱 총장은 논의된 사안 전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총장은 우선 “재임 이후 가장 먼저 교수 연구역량 강화에 나섰던 만큼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설 전공인 국제한국학과에 대해서는 “서강대생들을 외국으로 보내려면 외국 학생들을 많이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한국학과를 신설했다”라며 “다행히 한류바람을 타고 자매학교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고 하니 영어로 한국을 공부하는 전공이 인기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트앤 테크놀로지 학과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창조적인 능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알린 뒤 “현재 해당 학과에 필요한 시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공간 부족에 대해서는 “제2도서관을 지어서 1000평은 디지털 도서관으로 꾸미고 1000평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총장은 이어 “서강은 내 학교다”라고 단언한 뒤 “총장, 교수, 동문들이 등록금을 대신할 돈을 계속 가져오고 있으니 모두가 합심하면 앞으로 등록금 낮추고 휴식공간 마련하는 게 가능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마무리된 총장과의 대화 행사에서 정유성 학생문화처장은 “후배이자 제자들이 단식까지 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척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라며 “앞으로 소통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끝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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