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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완공예정 남양주 캠퍼스 현장답사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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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3-29 10:58 조회15,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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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영토 넓혀 創學 꿈꿔도 좋을 듯
남양주 캠퍼스 부지를 둘러보고  /  총동문회 이창섭 사무국장

3월 26일 오전, 대형버스 한 대가 강변북로를 쌩 하니 달렸다. 경기도 남양주시 양정동과 와부읍 일대에 조성할 제2캠퍼스(이하 GERB 캠퍼스, 2015년 건립) 예정부지를 보러 가는 답사버스였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크게 돌아 강변북로를 탄 버스는, 금방 W워커힐호텔 밑을 지나갔다. 화창한 봄날, 한강물이 푸짐한 모습으로 넘실댔다.

 

보직교수 19명과 팀장급 교직원 21명 등 40명이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자리에 앉아 GERB 캠퍼스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느라 차 안은 왁자지껄했다. 이종욱 총장과 재단이사장 유시찬 신부는 버스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답사팀을 이끌었다. 버스가 남양주시 종합운동장에 도착할 때까지 서강의 ‘광개토 프로젝트’를 이끌 두 수장 간 대화는 진지했다.

 

1960년 예수회가 서강을 설립할 당시 학생 1인당 교육공간은 300㎡(90평)이었다. 2010년 현재는 고작 16㎡(약 5평)이다. 학생 수는 왕창 늘었지만 교정이 그대로인 까닭이다. 통계상 면적은 노고산 포함 6만평, 노고산을 빼면 4만3000평이다. 현재 서강 상주 인원이 1만 명에 달한다. 면적 대비 비율이 꽤나 높다. 80년대 졸업정원제가 시행돼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났을 때도 학내집회에서는 ‘6000 서강’을 외쳤다. 그 시절에 견줘보아도 대단한 ‘양적’ 팽창이다.

 

90평→5평으로 오그라든 현주소. 절대적인 공간부족. 서강이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가려면, 어쩔 수 없이, 땅이 필요하다. 교육공간을 더 마련해야 하고, 교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학교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재단이사장 유시찬 신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던 날 “양적 팽창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을 해내고픈 마음으로 제2캠퍼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책무를 서강의 두 수장이 어깨에 짊어졌고, 마련한 대안이 ‘광개토 프로젝트’다. 학교 홍보물에 나온 표현을 짜깁기하자면 ‘교육영토 확장의 꿈과 비전을 담은 특별한 플랜, 서강 GERB(Global, Education, Research, Business) 캠퍼스 건립’ 계획이다.

 

중앙선 양정역 뒤편 안온한 지형의 25만평 부지

일행을 태운 버스는 낮 12시쯤 남양주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서강대 제2캠퍼스 유치 환영’ 현수막은 이곳에도 걸려 있었다. 지난 2월 17일 서강대-경기도-남양주시가 GERB 캠퍼스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남양주시 곳곳에 내걸린 환영 현수막의 물결은 한 달이 지나도 여전했다.

 

남양주시 도시공사 염형민 사장이 답사팀을 영접했다. 염 사장은 GERB 캠퍼스 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양정역(養正驛) 2층 역사(驛舍)로 안내했다. 이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인 곳이라 개발이 이뤄지지 않기에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어 부득이 택한 곳이다.  

 




중앙선 열차가 지나가는 플랫폼에서 브리핑이 진행됐다. 항공사진과 지적도까지 동원한 브리핑은, 비교적 충실했다. 김현근 남양주시 도시개발사업단장과 도시공사 염 사장이 번갈아 가며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우수한 대학을 유치하는 일이 도시가 살 길” “서강 GERB 캠퍼스는 남양주에서 가장 좋은 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았다” “서강이 더 성장하도록 뒤쪽에 공간여분이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세를 골랐다” “서강의 첫 노벨상 수상자가 이곳 캠퍼스에서 나오는 것이 남양주시의 바람이다” “지금은 한적하지만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최대한 행정지원을 다 하겠다” 등등. 서강캠퍼스 유치를 대하는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3월 초 한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서강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축하전화가 쇄도했다며 남양주 주민들의 전폭적인 환영분위기를 전했다. “한 시민은 ‘시장님, 대박 터뜨리셨네요!’ 하더라고요.(웃음) 또 다른 시민은 ‘경기도 내, 이웃도시들이 속속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속상했는데 남양주가 역전 만루홈런을 친 셈’이란 평가도 내놓더군요. 하하하”.

 

캠퍼스 조성 예정부지는 양정역 바로 뒤쪽 일대였다. 역에서 걸어서 5~7분 거리다. 신촌역에서 서강대까지 거리와 엇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양정역에서 정뒷면을 바라볼 때 왼편이 캠퍼스가 들어설 자리였다. 그린벨트 해제 부지 93만평 중 25만평이 서강의 몫이다. 초중고와 대학학부, 대학원을 비롯해 산학협력 연구개발(R&D) 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남양주시 양정동과 와부읍 일대 82만5000㎡(25만평)의 땅은 안온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지세였다. 신촌의 서강교정처럼 남서향으로 개발 축을 삼을 수 있어 보였다. 신촌캠퍼스에서 이곳까지는 직선거리로 24㎞, 강남역에서는 18㎞ 떨어져 있다.

 

부지 오른 편에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나있고, 바로 인근에 고속도로의 덕소삼패IC가 개통됐다. 덕분에 강남에서 접근할 때 교통이 편리하다. 서울 서쪽에서 도달하려면, 내부순환도로를 타 구리IC를 지나 바로 연결되는 6번 국도 길가에 양정역이 있다. 강변북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도 접근이 용이하다.

열차를 이용해도 된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면 옥수-왕십리-청량리-구리-도농 다음이 양정역이다. 사통팔달은 아니지만, 지리적 여건이 좋다. 길목에 위치해 여러모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한강 바라보이는 곳이라면, 금상첨화

서강(西江)의 순우리말이 하늬가람(서쪽 강)이다. 서강이 개교할 땐 A관에서 한강 백사장이 그대로 보였다. 여의도, 밤섬을 비롯해 관악산까지 또렷했다. 60년대 동문 졸업사진을 보면 배경이 죄다 한강이다.

 

지금은? 동문회관을 비롯한 학교건물 옥상에 올라가야만 한강이 살짝 보인다. 교정 둘레를 따라 학교건물이 빙 둘러선 데다 학교 주변과 한강변에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마구 들어섰기 때문에, 이젠 교정에 앉아 한강보기가 불가능하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동안, 서강은 상대적으로 땅이 작아졌지만 좋은 경관(전망)도 막혀 버렸다.

 

그런데 GERB 캠퍼스 부지 뒤쪽 언덕에 올라서면 한강이 보인다고 한다. 남양주시 도시개발사업추진단 관계자 말로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쪽이란다. 한강 전망확보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다. 조심스레 사견을 말한다면, 서강의 동진(東進) 명분으로 삼을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 땅 욕심이 아니라, 서강의 미래이자 앞으로의 전망이자 뷰(view)를 일괄 확보할 수 있다기에 가산점을 얹어주고 싶다.


<사진설명 -
학교 홍보팀 사진제공>

- 첫번째 사진 :
2015년까지 건립될 남양주 캠퍼스 부지에 대해 염형민 남양주시 도시공사 사장(오른쪽)이 열성적으로 브리핑하는 모습.

- 두번째 사진 : 캠퍼스 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현재로선 양정역 2층 역사(驛舍)뿐이었다. 중앙선 열차가 오가는 가운데 진행된 브리핑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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