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행복했습니다" 손병두 총장 이임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25 09:32 조회11,07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12대 총장으로 지난 4년간 서강을 이끌었던 손병두 총장이 26일 임기가 만료됩니다. 29일 열리는 총장 이취임식에서 발표할 손 총장의 이임사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를 미리 싣습니다.
손 총장은 "서강 50년의 역사에서 지난 4년 동안 제가 서강을 위해 조그마한 벽돌 하나를 쌓았다면 그것으로 저는 큰 위안을 얻고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그동안 서강과 함께 했던 저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앞서 총동문회는 지난 15일 손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하면서 "지난 4년간 뛰어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서강 발전에 크나큰 공헌을 한 손 총장의 노고와 업적을 서강 동문들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손병두 총장 이임사>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서강대학교 총장 이취임식에 참석해주신 강우일 주교님, 이배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님, 신원식 예수회 관구장 신부님, 유시찬 이사장 신부님, 김호연 동문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참으로 세월이 화살처럼 빠름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서 사랑하는 서강가족 여러분께 오직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라는 두 가지 말씀 밖에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
먼저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사학의 명문이자 가톨릭 대학인 서강대학교 제 12대 총장으로 일하게 해주시고 약속한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영육간의 건강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또한 저를 서강가족의 한 사람으로 받아주시고 모든 노고와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보직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교수님, 헌신적인 직원선생님, 자랑스러운 학생들, 동문과 예수회 회원님 그리고 서강에 도움을 주신 모든 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총장으로서 작은 성과라도 이룰 수 있었다면 이는 오로지 서강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또 한 분,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실 김수환 추기경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취임식 축사를 해야 하신다며 미리 병원에 입원까지 하시면서 몸을 추스리셨다는 김 추기경님의 사랑은, 저에게 정성을 다해 서강대 총장 직분을 수행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되었습니다.
취임식 당일 즉석에서 학교발전기금으로 거액을 쾌척해 주셔서 감동을 주셨던 연일화섬 김명렬 회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은인들, 한분 한분께도 고개 숙여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분들께 평생 갚기 어려운 마음의 빚을 지고 갑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동안 서강으로 인해 맺어진 이 소중한 인연을 길이 간직할 것입니다. 다만 서강가족들과 좀 더 소통과 친교의 시간을 내어 두터운 정을 쌓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늘 두 가지 기준에 따랐습니다. 하나는, 과연 이 일이 하느님 뜻에 맞는 일인가? 또 하나는, 서강대학교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기준에 따라 늘 기도하면서 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잘못이나 실수가 많았을 것입니다. 이점에 대하여 여러분의 관용을 구합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섭섭함이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도 용서를 청합니다.
앞으로 서강은 유시찬 이사장님과 이종욱 신임 총장님을 중심으로 제가 꿈꾸었던 <세계속의 명문서강>으로 발전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후임 이종욱 총장님은 훌륭한 학자일 뿐만 아니라 행정경험도 두루 갖추신 분이라 큰 기대와 든든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비록 제 몸은 떠나지만 저의 애정과 열정을 쏟아 봉사했던 서강을 위해 늘 기도할 것입니다.
서강 50년의 역사에서 지난 4년 동안 제가 서강을 위해 조그마한 벽돌 하나를 쌓았다면 그것으로 저는 큰 위안을 얻고 큰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그동안 서강과 함께 했던 저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발랄한 젊은이들과 함께 서강에서 걸었던 발자국 마다 축복이었고, 순교성인들의 넋이 깃든 노고산 언덕에서 매일 기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은총이었습니다.
봄날 교정에 가득했던 연산홍의 붉게 타오르는 꽃 빛 만큼 열정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연구실에서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교수님들과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희망과 미래를 보았습니다. 어머니 품처럼 포근했던 서강공동체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모든 서강인들이여!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주님, 서강을 길이길이 축복해주소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