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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풍경] 지금은 사라진 D관, 대흥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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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06 17:51 조회5,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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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D관을 아십니까? 다산관 말고 지금은 사라진 D관. 후문을 나서 이대입구역 쪽으로 향하다보면 길 건너편에 있던 D관, 아니 대흥극장.

서강인들의 영상문화생활에 지대하게 공헌했던 대흥극장은 시내 주요 극장에서 이미 개봉, 상영된 영화를 뒤늦게 상영하는 재개봉관이자, 한번의 티켓팅으로 두 편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관이었습니다. 

1980년대 말까지 상영 중 흡연이 가능했습니다. 열악한 필름상태 탓에 스크린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그 위로 담배 연기가 퍼졌습니다. 그렇게 한낮의 극장 안에서 청춘의 한 때가 흘러갔습니다.

동시상영, 재개봉관이라고 하면 에로물이나 느와르를 떠올리기 쉽지만 대흥극장의 상영 영화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학교 바깥 D관’이라는 별칭을 얻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대흥극장은 영화나라라는 이름으로 신장개업하기도 했지만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득세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그 자리에 삼성디지털플라자 건물이 자리잡았습니다. 1964년 4월 23일 개관, 1994년 6월 10일 폐관. 우리나라 영화산업 변천사의 축도 그 자체.

한편 신촌 로터리에서 이대입구역 방향으로 조금 가면 나오던 신영극장은 용산 금성극장, 영등포 명화극장, 연흥극장, 미아리 대지극장 등과 더불어 서울 중심부 바깥 극장계의 한 축을 이뤘습니다. 

1970년대 신영극장에서는 쇼 공연이 열릴 때도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신영극장 길 건너편에 하숙집들이 집중되어 있어 신영극장을 찾는 서강인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신영극장은 1980년대 말 미국 UIP사 직배영화 상영에 대한 영화계의 거센 반발 속에 ‘뱀 소동’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직배에 반대하던 영화인 일부가 뱀 장수에게 돈을 주고 직배 영화를 상영하던 명동 코리아극장과 신영극장에 독 없는 뱀을 풀어놓게 했던 사건. 

신영극장은 2003년 8월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인 아트레온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흥극장은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촬영 세트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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