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양사학계의 1세대를 대표했던 길현모 모교 명예교수가 1월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 4세.

길현모 교수는 광복 이후 국내 서양사학계의 초석을 놓은 학자로 평가된다. 고인은 1923년 평북 희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학과에서 서양 사회경제사를 전공했으며, 1963년 모교 교수로 부임한 고인은 전해종(동양사), 고 이기백(한국사), 이보형·차하순(서양사) 교수와 함께 역사학계의 ‘서강학파'  전성시대를펼쳤다.

1980년 지식인 성명을 주도하다 해직된 뒤, 한림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1966년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한 고인은 랑케 사학을 비판하는 논문과 자본주의 이행 논쟁 등에 대한 논문 등 다수의 중요한 논문을 남겼다.